이 학교에는 대량생산적인 면은 전혀 없었고, 개성을 살리는 교육이라고는 해도 그율은 엄격했다. ‘통제를 수반하지 않는 규율, 이것이 벌스트로드 교장의 신조였다. 규율은 젊은이들 마음에 의지가 되고 안정감을 주기는 하나, 통제는 저항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 헨리에타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군요."
그녀는 호감어린 눈초리로 헨리에타를 쳐다보았다.
이 아이는 조금도 흠잡을 데 없는 총명한 이이야 좀더 나은 엄마를 만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샤이스타는 예의 바르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녀 역시 유행의상을 입고 향수를 뿌리고 있었다. 나이는 열다섯 살이었으나 대개의 동양이나 지중해 주변의 여자아이들과 같이 나이보다도 어른스러워 보였다. 이제 다 성숙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공부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니 낄낄거리며 웃지도 않고 능숙한 영어로 또박또박 대답해서 벌스트로드 교장은 안심했다.

업존 부인은 호감이 가는 30대 후반쯤 되는 여성으로, 꺼칠꺼칠한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있고,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모자를 쓰고서 들어왔는데, 아무리보아도 평소엔 모자를 쓰지 않는 타입 같았다. 분명히 날이 날이니 만큼 오늘의 분위기에 맞춰 쓴 것이 틀림없었다.
줄리아는 주근깨가 있는 평범한 얼굴의 여자아이로, 총명해 보이는 이마에성격도 쾌활해 보였다.

여전히 창을 통해 밖을 보고 있던 업존 부인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아니, 이상도 해라!

그런 용기를 가졌을 리도 없고요. 대개는 따분한 일투성이랍니다. 책상놀음이그녀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안함을 느끼면서 아까부터 즐겁게 계속 떠벌이고 있는 업존 부인 쪽으로 돌아섰다.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물론 진짜 활극을 연기한 것은 아니지요. 낙하산을 타고내려온다든지, 사보타지를 벌인다든지, 아니면 밀사(密) 같은 거지요. 제가라서 말이죠."

☆벌스트로드 교장은 잠시 언짢은 얼굴이 되어 우뚝 섰다. 왜 그런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으나,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본능이라고나 할까? 중요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그녀에게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그런 기분을 떨쳐버렸다. 

그 메도뱅크 학교가 지금부터 채 몇 주일 되기도 전에 큰 소동에 휩싸이게될 징조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중에 이 학교는 무질서와 혼란의 살인사건에휘말리게 되었고, 물론 이미 이때부터 벌써 모종(種)의 사건은 벌어지기 시작했었지만.....

라맛 국의 궁전에서 두 청년이 담배를 피워가면서 눈앞에 닥친 문제를 여논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검은 피부에 매끈한 계란형의 얼굴로, 크고 우울하보이는 눈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는 작은 나라이긴 하나 중동에서는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인 라맛 국의 세습족장 알리 유수프 황태자였다. 또 현사람은 꺼칠꺼칠한 머리에 얼굴에는 주근깨가 있는 청년으로 알리 유수프 현태자의 개인용 비행기 조종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고액의 급료를 받고 있는것 이외에는 무일푼이라고 해도 좋았다.
이런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완전 대등관계였다

"내 할아버지는 냉혹한 사람이었고, 정말 폭군이었지. 몇백 명의 노예를 부렸고, 그들을 무자비하게 다루었지. 부족 간의 싸움에서는 일말의 용서도 없이격을 죽였고, 간혹한 방법으로 사형에 처했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모두 아연실색했었지.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직까지도 전설상의 인물이 되이 있네! 병원과 학교를 짓고 복지시설과 주택을 국민이 원하고 있는 모든것을 주었어. 그런데 국민은 그런 것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인가? 할아버기가 하던 것거럼 공포정치 쪽을 원하고 있다는 건가?"

"요즈음 어느 나라의 국민이건 원치 않는 듯이 보이는 것은 보통의 상식을풍부하게 지닌 인간입니다. 전 별로 좋지 않은 머리를 가진 인간입니다만(그것은 전하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건 저도 현대 세계에 정말 필요한 인물일까그저 약간의 상식만을 지닌 것은 아닐까 가끔 생각하게 될 때가 있지요."

소에는 면면히 계속된 역대 선조들을 살아남게 한 이 종족 특유의 교활함과가져가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네 한 가지만 제외하면."
그는 히죽 웃다가 그 미소와 함께 갑자기 표정도 바뀌어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더 이상 서구화되어 현대적이고 양심적인 청년은 아니었다. 그 미권모술수가 배어 있었다.

보석이라면 사람이 달라지게 마련이지. 이런 것에는 항상 폭력의 역사가들어 있다네. 죽음, 유혈, 살인, 특히 여자들은 더하지. 여자들에게 있어 보석은 그 가지만으로 끝나지 않으니까 말일세, 아름다운 보석은 여자들을 미치게 하지, 모든 기 자기 것으로 하고 싶어 한다네. 목에 가슴에 그것들을 두르지 난 여자에게는 이것을 맡기고 싶지 않아. 하지만 자네에게는 맡기겠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모두 알라신의 뜻에 맡기는 거지."
"전하, 말도 안 됩니다!"
"아니야, 그저 난 운명론자일 뿐일세."

어느 누구의 정직함도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습니까?"
알리 유수프는 애정 어린 눈길로 친구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이상한 일이지만 난 그 점에 있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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