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명에서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몇몇은 아는 사람이고, 몇몇은 모르는 사람이었죠. 몇몇 사람은 영화사에서 왔지 싶어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목사님과 샌드퍼드 의사 부인도 와 있었고, 의사는 나중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클리터링 대령 부부와 군수(郡守)도 있었어요. 신문사에서 온 사람도 있었던 것 같고, 커다란 카메라 기재를 든 젊은 여자가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죠."
좀 피곤한 사람인 것 같더니만, 글쎄, 몇 년 전에 어딘가에서 마리나 그레그를만났었노라고 얼마나 두서없이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기 시작하던지. 그녀는 그때가 얼마나 오래전인지, 그리고 몇 년도인지, 그날 밤은 어떠했는지 뭐그런 것에 관해 그녀의 대답을 강요했는데, 재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였어요.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요. 실상은 그녀가 그 말을 다 듣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어요. 있잖아요. 그녀는 베드콕 부인의 어깨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베드 부인이 자기가 침실을 박차고 아픈 몸을 이끌고 집을 나와 마리나를 만나러 가서 그녀의 사인을 받았다는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마쳤을 때 좀괴이한 정적이 감돌았어요. 그때 난 그녀의 얼굴을 보았죠."
"아뇨 마리나 그레그의 얼굴 말이에요. 마치 그녀는 베드곡이라는 여자가하는 말을 한마디도 듣지 않았다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그녀는 베드곡 부인의어깨너머로 바로 반대편에 있는 벽을 응시하고 있었죠. 그러고 있었는데 잘설명을 못 하겠어요."
☆"꼭 뭔가를 본 듯했는데 아이고, 설명하기가 이렇게 힘이 드니, 원.‘ 레이디 오브 샬럿‘ 기억나요? ‘거울은 반쪽으로 깨졌도다. "나에게 저주가 내렸어"하고 레이디 샬럿이 울부짖었도다‘
"그녀가 계단을 올라오는 사람을 보고 그랬다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잖아요. 안 그래요? 마플 양이 말했다. "그래 그렇기도 하겠군요. 자, 가만있거라, 시장이 체인까지 한 정장 차림으로 뻣뻣이 서 있었고, 똑같이 그렇게 차려입은 그의 부인이 있었고, 요즘 사람들이 하는 그 우스꽝스러운 턱수염을 기른 징발의 남자도 있었는데 아주젊은 남자였어요. 카메라를 든 아가씨도 있었고 그녀는 올라오는 사람들과 마리나 그레그와 악수를 하는 사람들을 찍으려고 계단 위에 자리를 잡고 서 있었고, 그리고 어디 보자, 두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영화사 사람들이겠조, 아마. 그리고 로워 팜 농장에서 온 그리스 부부가 있었고, 또 다른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뿐이에요."
정작 검시 배심이 열렸을 때는 너무 간단하여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신원확인은 그 남편에게서 증명되었으므로 남은 거라고는 의학적인 증명밖에 없었다. 히더 베드콕의 사인(死因)은 ‘하아 에틸 덱실 바르보 퀸드로리테이트‘ 라던가 아무튼 그 같은 이름의 약 네 알 때문이었단다! 그 약이 어떻게 투입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 검시 배심은 2주간 연기되었다.
"그래요. 암만 해도 그렇습니다. 물론 나는 경감님이 뭔가가 잘못되었다고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그 점은 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그렇게 건강했을 수가 없었거든요. 단 하루도 아픈 적이 없었으니까요. 난 속으로 말했습니다.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었군. 하고요. 어떻게된 영문인지 도무지 믿어지질 않습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정말이지 믿기가 어렵습니다. 뭐라고 했나요바이 에틸 헥스." 그가 말을잇지 못했다. "더 쉬운 이름이 있죠" 경감이 말했다. "상품명을 ‘칼모‘라 하여 시중에서 팔고 있죠.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러니까, 긴강한 사람들을 위해 기방되는 진정제죠. 걱정 근심과 우울, 기분 기하와 불면, 기타 그와 같은 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양만 적당하면 위험하지는 않으나, 과다로 복용하게 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부인은 정량보다 6배나 더 많이 드신 것 같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아내가 그 잔을 어떤 테이블 위에다 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거기서 친구 몇 명을 만났어요. 머치 벤햄인가 하는 데서 온 세인트존 앰뷸런스 협회와 관계된 사람이었지 싶어요. 하여튼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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