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하나의 오래된 모양......추악한 모양. 잊고 있었던 시구가 서서히 머리에 떠올랐다. 흰장미를닮은 청년, 다정다감하고 창백한 얼굴, 적막한 계곡에서 속삭이는 물소리, 동화 속 꿈의 왕자, 아아, 이토록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없구나. 그것은 흰장미를 닮은 청년고통과 죽음에서 청년을 지켜주는 것은 누구인가? 청년은과거에 한번도 스스로 자신을 지키지 못했듯이 스스로는 지키지 못한다. 청년은 너무도 세상사를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너무도 많이 알고 있는 탓일까?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그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베리티를 계속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영주의 저택 정원에 영원히 간직하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슨 짓인지 잘 몰랐겠지요. 그러나 양심의 가책으로괴로움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해요. 마음의 위안도없었을 것이고, 그녀는 오직 괴로워했습니다....세월과 더불어 계속 괴로워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야 엘리자베스 템플이 말한 뜻을 저는 알게 되었답니다. 아마 그녀가 알고 있었던 것 이상으로 잘 알 겁니다. 사랑은 참으로 두려운 것이지요. 그것은 악이 되기 쉽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것 중 하나가 되기 쉬운 것이랍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그런사랑과 매일매일을, 한해 한해를 함께 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지요.

"래필 노인 말입니다. 그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이야기를 하면서 웃더군요.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는 겁니다. 그것은 그때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머리가 좀 돈 이상한 올드미스가 서인도제도에 와서 한 행동인데,
그의 침실로 털실로 짠 핑크빛 스카프를 목에 감고 당당하게들어와서는 그를 향해서 말하더라는 겁니다. 어서 일어나서 살인사건을 막아 달라고요. 그래서 그가 말해 주었다는군요.
도대체 당신은 무슨 짓을 하고 있소? -- 라고요. 그랬더니 그녀는자기가 ‘네미시스‘라고 했다는 겁니다. 네미시스라고요!
나는 핑크빛 털실 스카프의 촉감을 좋아한답니다." 원스티드교수가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걸 좋아하죠, 굉장히."
- P282

아버님은 정의를 사랑하신 분이었다고 나는 생각해요. 나에게 편지로 이번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셨지요. 그리고편지 속에 이런 구절을적어 보내셨답니다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
"아, 그게 무슨 말입니까? 셰익스피어의 글인가요?"
"아니, 성경의 한 구절이랍니다...... 생각해 봐야 하는 일이에요...나도 마찬가지고.."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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