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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김수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평점 :
재미를 주거나, 감동을 주거나.
보통 이 둘 중 하나만 줘도 이 책 참 좋다, 싶은데 <마리나>는 오랜만에 그 둘을 다 만족시켜준
소설이 아닌가 한다.
남자 주인공 오스카르, 여느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시작처럼 이 소년 역시 (당연히) 페허라는
신비스럽고, 불가사의한 사연이 있을 듯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소년이 있으면 당연히 소녀도 있는 법.
그 곳엔 마리나라는 한 소녀가 있고, 이내 둘은 친구가 된다. 호기심 많은 한 소년과,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이 소녀는 어느날 묘지에 잠시 들렀다가, 검은 옷 여인을 만난다.
여인에 대한 정체, 그 순간 들려오는 무성한 소문들, 콜베니크라는 위험 할 것 같은 인물의 등장으로 다시 박진감 넘치는 2막이 시작된다.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흡인력 강한 스토리의 마지막에는 청춘, 첫사랑, 이별, 그리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움도 함께 있다.
이야기의 흐름이 도대체 어디로 갈까, 하며 전전긍긍했지만 결국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선물해준 <마리나>
책 장을 덮고, 눈을 감으니 오스카르와 마리나가 눈 앞을 지난다.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