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은재 사계절 아동문고 100
강경수 외 지음, 모예진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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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어떤사람, 어떤 사건, 어떤 시공간이 자신을 이전과 다른 '나'로 만드는 계기가 될까요?

이 대답을 찾기 위해서 6명의 작가가 사계절 아동문고 100권을 완성하게 해주었다. 101권에도 7명의 작가에 스토리가 같이 펼쳐져 2권에 13개의 스토리로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놓았다니 나머지 책도 기대가 된다.

[정의로운 은재]

정의로워지고 싶고 정의로워 지길 원하는 은재의 모습은 아이들이 가진 순수하고 지켜야 하는 가장 큰 도덕성과 관련 있다. 선과 악의 관념을 선명하고 명확하게 배우고 인식하는 시기인 청소년기는 저 또한 영웅 심리같은 만화와 책을 통해 나쁜 사람을 물리치고 공격하는 짜릿함을 느끼는 시기가 강할 때죠. 정의의 양동이로 상대를 가볍게 응징 해줄 수 있고 상대방에게 많은 해를 가하지 않는 선에서 찬물 끼얹기는 정신차리라는 메세지로 매우 좋은 방법중 하나예요. 은재는 승연이와 나쁜 청소년들에게 # 정의에 양동이 물 샷을 마법같은 힘이 생기게 되어 그들을 향해 날린다. 하지만 과연 이런 행동이 나쁜 행동을 없애는데 큰 도움이되는 걸까라는 의구심도 들게 된다. 상황이 지난 후에 응징이 과연 잘못된 행동들을 고치는 데 크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거죠. 이러한 상황에서 은재 또한
정의롭다 생각했던 그녀에게 있었던 정의롭지 못했던 행동과 대면하면서 진정한 정의에 대한 생각 자체가 흔들리고 은재 본인 또한 늘 정의로울 수 만은 없는구나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폭력 뿐만 아니라 언행 또한 상대방을 공격하고 상처줄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나 또한 상대방에에 의도하지 않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정의에 대한 정의를 찾는 은재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살아 있는 맛]

신종바이러스에 두려움과 공포에 시기가 요즘 청소년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과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다. 줌 수업으로 인한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힘든 상황들과 온라인 수업에서 흘러 나오는 동물 사육 주제로 실시간 영상 수업을 보게된다. 그 영상 속 동물을 애완동물 경제동물로 구분지어 그들을 키우고 소 농장 주인이 소에 예방주사도 놓아주는 장면과 더불어 육회를 참기름에 버무려 무치는 장면이 나온다.살아있는 맛? 너무 나도 인간 중심적인 동물 사육의 이분법적인 논리와 더불어 그들의 살을 먹는 인간의 잔인한 모습이 나타난다.
열이 있던 형이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 밖은 무서운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인적이 드물고 모두들 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홍역 주사가 신종바이러스랑 관련 있을꺼라는 엄마 아빠의 말에 급히 주사를 맞고 형을 찾아 나서는 가족들. 다들 갇혀있는 아파트안에서 서로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예민한 우리들의 모습, 층간 소음으로 인한 고통, 부부 간의 갈등 등 서로가 경계, 분열, 불신의 모습으로 두렵기에 변해간다. 오로지 소통의 창구는 텔레비전인 매개체를 통해 밖에 소식을 전달받으며 형의 부재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고조된다. 마주함과 마주침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요즘 코로나 시대의 우리의 모습이였다. 형을 찾아나서지만 형을 찾을수 없는 나는 놀이터에서 쳐다본 사람들이 사는 닭장같은 아파트를 유심히 보게된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동물들을 가두어 그들의 살아있는 맛을 추구하던 인간들이 반대로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동물 처럼 갇혀버린 상황이 씁쓸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말하던 육회에 살아있는 맛처럼 우리들의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도 살아있는 맛이 날까?


[손톱 끝만큼의 이해]

할머니에 실수를 아빠는 늘 놀리듯이 툭툭 던지듯 말한다. 끊임없이 아빠가 할머니에게 장난을 친다. 장난이라말하는 아빠말에 할머니는 기분이 나빠한다. 아랑곳하지않는 아빠의 질주는 타인에 대한 이해없이 상황을 계속 계속 악화시켜간다. 가족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더 알아버리지 않고 내 멋대로 내 마음대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쉽게 생각한다. 엄마는 아빠 할머니 고래 싸움에 있는 새우같은 존재라 모르는 척, 비인격체인양 그들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는다. 문제는 주홍이인 아이의 상황이다.
아빠와 할머니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하지 않는 상황에 대치 속에 눈꼽만큼도 조율되지않는 상태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더욱 악화된다. 할머니의 가출과 할머니에 시위는 아빠와의 상황을 더욱 안좋아지게 되는데 아이인 주홍이가 거기에서 겪을 힘든과 괴로움에 대해서 할머니와 아빠 또한 이해심이 없다. 모두 자신의 상황과 입장에서 상대방을 보려고 하는 좁은 시각때문에 싸움은 지속되어가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온다. 마지막 주홍이의 한 마디가 너무 슬프고 속상했다. 손톱 끝만큼이라는 표현만큼 아주 작은 이해와 배려가 어른인 우리가 가져야 할 가족으로의 최선의 행동이지않을까 싶다. 아이인 주홍이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어른으로 부끄러운 우리의 민낯같아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바이, 바이]

좀비에 쫓기는 주인공, 좀비에 대한 두려움에 시각에서 좀비가 되어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는 내용이다. 좀비에 물렸다고 인식 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서히 좀비로 변해가는 주인공 앞에 나타난 잘생긴 강아지. 두려움과 호기심에 가득한 강아지는 나의 부름에 응답하고 강아지와 마지막 사람으로서의 연결을 맺는다. 나를 향해 방갑게 믿음으로 표현해주는 강아지는 나라는 존재를 믿고 의지하는 마지막 생명체이다. 서서히 좀비로 변해가는 나의 인식의 흐릿함 속에서도 강아지로 인해 다시 나를 찾고자 노력하고 발버둥 치게된다. 하지만 견딜수 없는 허기와 이성을 잃어가게 되면서 마지막 나를 믿는 강아지를 향한 우정은 주인공이 지키고자 했던 마지막 인간으로서의 사랑과 배려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풀벌레 소리와 넓은 대지에 누운 상태로 나에 대한 기억과 나에 존재에 대한 모든것이 살아지는 순간을 느끼는 주인공의 마음이 너무나 절망적이지만 절실함을 느끼는 대목이였다. 그 모든 인간다운 행복에 순간을 기억하고 잊지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뒤로 한채 마지막 친구를 지키며 불나방이 되어 변해버린 주인공은 어두운 밤길을 누비고 다닐 것이다. 밤의 어둠은 더 깊고 빛나는 별이 담긴 우주는 광활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책을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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