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을까 - 생명과학의 딜레마를 고민하는 철학 강의
시마조노 스스무 지음, 조해선 옮김 / 갈마바람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다윈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느끼기에 일본인들이 쓴 책은같은 주제라 해도 훨씬 전달방식이 명확한 편이다. 서점가와 도서관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기계발이나 인간관계에 관한 책만 해도 일본 책이 더 분명하고 단호한 경향이 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손에 쥔 일본책의 한 구절이 나를 흔들어 버린 적도 있다. 내가 한 행동들은 어떤 건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선명한 그림을 보여줘서 그 날을 계기로 나는 뭔가를 깨닫고 조금 바뀌기도 했다.  

 

이 책은 생명에 관한 얘기로서 생물학과 철학을 섞어서 저자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대한 어렵지 않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려 한다. 생명을 복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생명과학이 어떤 수준에 도달했고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생명과학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살기를 진짜 원하는가? 그것은 바람직한 방향인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허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어야 하는가?’ ‘질병 없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고통스러운 과거 를 없애야 하는가?’ ‘장애, 우울증, ADHD 등은 인간에게 없어야할 요소인가?’ 등을 질문하고 저자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책의 구절 구절을 읽으면서 나의 삶을 생각해보고 또 가까운 지인들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그동안 옳다고 믿고 있었던 것들이 과연 옳은 믿음이었는가 요새 계속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던 참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를 이해해가고 있었고 타인들도 이해해가고 있었다. 조금씩 더 넓은 눈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삶인가 싶던 요즘이다. 다윈이 말한 진화론은 종이 점점 더 나은 단계로 발전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퍼진 거라더니 삶도 그 비슷한 거 같다.

작가 시마조노 스스무는 최근에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던 질문들과 비슷한 질문들을 하면서 나의 생각에 호응해 주었고 차마 확신을 가지지 못하던 신념들을 과감하게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최대한 어렵지 않게 전달하려는 그의 노력이 담겨진 책 <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을까>,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천천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좋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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