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 꿈나무 파워 클래식 꿈꾸는소녀 Y 시리즈 3
진 웹스터 지음, 꿈꾸는 세발자전거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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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시리즈 중 가장 재밌게 읽었었던 책인 <키다리아저씨> 내가 처음 이 책을 만난건 중학교 때 도서관에서다. 그때 가정선생님이 추천해주셨던 책이라 별 생각없이 빌렸던 책이라 그 당시 너덜거리고 색도 바랜 <키다리아저씨>책을 보고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정말 재밌어서 편지형식으로된 책이 이렇게 재밌을 수도 있구나 처음으로 생각했다. 그 전까지는 편지형식으로 된 책은 어쩐지 지루하고 등장인물간의 직접적인 대화가 없어 몰입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놀라울정도로 흥미있게 읽었던 기억이난다. (점심시간때 밥 빨리먹고 이 책읽었던 기억도 ㅎㅎ) 그렇게 한동안 책 읽은 후 여운에서 헤어나오지못하다가 같은 제목의 책을 소장하기까지했다.
 
여러출판사에서 다양한 <키다리아저씨>가 출판되지만, Y시리즈에서 나온 이 책은 어휘나 영어단어 등을 따로 수록하여 학습을 함께 할 수있게 했다는게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고있는 책이라는게 확실하지만 중간중간에 그림도 들어있고 글씨크기도 상대적으로 큼지막한 편이라 읽기도 편하고 딱딱하지않아 좋았다. 줄거리야 여러번 읽었던 거였지만 다시한번 읽는시간만큼은 어린시절 키다리아저씨 정체는 누구일까 생각하며 두근두근하며 읽었던 예전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제루샤 애벗은 고아원에 살고있는 소녀인데 익명의 한 남자에게 대학등록금 후원을 받아대학에 갈수있게된다. 후원자는 제루샤 애벗을 작가로 만들고싶어하고 한달에 한번 그녀의 일상에 대해 편지를 보내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녀는 한달에 한번 얼굴모르는 그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과목들, 자신의 이름에대한 불평, 한번도 본적없는 키다리아저씨에대한 주디의 상상 등 호기심많은 여대생의 진솔한 편지를 읽다보면 실제로 어딘가에 그런편지를 쓰고있는 귀여운 여대생이 있을 것만 같은 상상에 빠지고만다.
 
서로간의 편지도 아니고 주디 혼자만 자신의 기분에따라, 그날의 일상들에대해 조곤조곤 적어가는 일방적인 편지라 어찌보면 별볼일없어보이는 스토리지만 그녀의 일상들이 담긴 편지를 읽다보면 시간가는줄을 모르정도로 재밌고 유쾌하다. 어려운 고전이 아니라 감성적인 책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추천해주고싶은 책이며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꽤나 상위에 있는 책인 <키다리 아저씨> 다양한 출판사 버전을 읽는 기쁨도 나름 쏠쏠하고 행복했던 책읽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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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 꿈나무 파워 클래식 꿈꾸는소녀 Y 시리즈 1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꿈꾸는 세발자전거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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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아저씨>와 더불어 많은 여학생들의 로망이되었던 빨간머리앤. 사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가지고 있지만 내가 기억하는 빨간머리앤은 책보다 만화영화였다. 어렸을 때부터 티비에서 해주는 <빨간머리앤>은 예쁘고 착한 케릭터가 주가되었던 여자(?)만화에 큰 센세이션 같은 거였다. 자기주장이 강해서 마릴라 아줌마에게 벌을 받기도하고 다른어른들에게 혼이 나기도하지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긍정적인 아이콘은 어린시절이었지만 몇가지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을만큼 강렬했다.
 
그런 책을 다시금 읽는 기회가되어 읽었는데 여전히 재밌다는 말로는 아쉬운 무언가를 전해준다. 책을 읽는동안 빨간머리앤은 오랜시간동안 많은 소녀들이 좋아했던 작품일 수밖에 없고 여러출판사에서 재출판하는 명작이구나를 느끼게해주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살던 앤셜리는 입양중개인의 실수로 농장일을 할수있는 남자아이의 입양을 원하는 매슈와 그의 여동생 마릴라의 집에오게된다. 매슈와 마릴라는 당황하지만 앤을 다시 고아원을 돌려보낼 수 없어 상의끝에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초록지붕집에서의 앤의 삶이 시작된다. 학교에 다니고 단짝친구 다이애나를 만나게된다. 그렇게 성장하는 앤의 이야기는 사실 크게 특별한 사건도, 놀랄만한 반전도 없지만 지루하지않다. 학교에다니고 집에서는 마릴라 아주머니를 돕고 단짝이된 다이애나와 우정을 키워나가며 앤은 그녀만의 풍부한 상상력과 발랄함으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기도하고 때로는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혼도 나지만 주체적인 여성으로 성장해나간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빨간머리앤>이지만 꿈꾸는 소녀 Y시리즈의 특별한 점은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는 점이다.  책 사이사이 단어뜻이나 영어뜻을 같이 넣어 책도 읽고 책의 나오는 어휘나 영어단어에대해 한번씩 알아보고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 단어를 쭉 훑어보면 사실 수능 국어에 나오는 단어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가 적합할 듯 싶지만 어쨌든 실제 고등학교 교사들의 감수받아가며 신경써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몇년만에 다시 만난 빨간머리앤은 어휘에대해 따로 학습하게 둔 페이지가 만큼 소설부분도 신경써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여러번봐도 지루하지않고 늘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고전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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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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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되는 걸 잘알고있지만 관심을 가질 수록 답답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마음을 몇차례 겪고나니 관련서적도 한동안 등한시했었던게 사실이다. 많이는 아니지만 몇권 읽다보니 우리나라의 정치역사나 인물들에대해 대충 그려지는 그림들이 있어서 확실히 가끔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했었다. (실천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그러던 중 썰전에 나오는 이철희 소장의 책이 나왔다고해서 읽게되었다.
 
우연히 시사비평 프로그램인 썰전을 보기시작해서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해서 종종 보는편이라 얼굴이 눈에 익고 말씀하시는게 꽤 합리적이라고 느껴져서 내신 책이 어떤건지 읽어보고싶었다. 뭐 솔직히 읽기전에 살짝 한쪽으로 치우쳐도 할 수없다고 생각하고 읽기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에비해서 상당히 객관적이고 여야막론하고 현실정치 상황에대해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한때 필(?)받아서 몇권의 정치관련 서적을 읽었었는데 한쪽으로 치우치기싫어서 진보쪽 인사부터 현재는 대통령이 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던 보수당 국회의원 자서전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의도했던 하지않았던 저자의 정치성향은 글에 묻어난다는 것.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여당, 야당을 한쪽에서 바라보지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비판한다. 또 비판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고 현재의 자주 나오는 이념갈등, 키워드 등의 근원이 무었이었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리고 미국의 정치사를 곁들여 우리나라 정치와 비교하기도한다. 거기에 더해서 현재 정치인들에대해 그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현재 정치를 하기까지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식으로 나가아면 좋을지에 대해서 분석해놓은 글도 있어 꽤 흥미롭게 읽을 수있었다.
 
다 읽고나서 들었던 생각은 어쨌든 정치와 우리의 삶은 무관하지 않다는 것. 내 손에 움직여지는게 눈에 보이지는 않아서 힘빠질때가 많고 무기력하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정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게되는 기회가되었다. 
 
사람들이 정치를 멀리하면 더욱더 정치를 통해 현실을 바꾸기 힘들어진다. 결국엔 기득권이 유리해진다. 영리하게도 기득권은 끊임없이 반反 정치와 정치혐오의 정서를 유포한다. 정치를 멀리하면 할수록 사실상 기득권 옹호의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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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 서양 역사 5천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3
정헌경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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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이되니, 근현대사와 세계사 중 한과목의 사회탐구를 선택해야했다. 그때 주저없이 선택했던 게 '세계사'였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침략의 연속, 배신,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흥망성쇠 거듭하며 나아가 일제강점기까지 아픈역사와 마주하는 것이다. 솔직히 그것보다 여러나라의 이야기와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세계사가 나한테는 더 흥미있었다. 잠깐 맛보았던 중학교때의 사회과목을 재밌게 공부했었기때문에 더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는 머지않아 깨져버렸다.

 

일주일에 주요과목이 아닌 사회탐구 그 중에서 세계사를 제대로 배운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않았고 공부를 위한 시험이 아닌 시험을 위한 공부가 되어 흥미를 잃고 단순암기를 하며 그 시간들을 보내버렸다. 그러다보니 깊이있는 세계사 이야기에 늘 관심이 있었는데 반갑게도 처음부터 찬찬히 정리되어있는 이 책을 만나게되었다.

 

서양에서 최초로 시작되는 문명부터 2차세계대전까지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지문으로 등장하는 세계사 교과서와는 많이 달랐다. 특히, 세계사 서적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트려준다. 또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진자료들은 설명과 함께 볼 수있어 이해도를 높인다. 고등학교 때, 잠깐 배웠던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또 배웠지만 잊어버린 사건들을 다시금 읽어보며 그때는 이해하지못했던 사건들의 연계성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또 시험문제에는 나오지않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담고있어 수업시간에 지루해지면 선생님이 들려주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이를테면, 근대가 시작되며 크리스트교에서는 자신의 종교를 믿지않는 여자들을 마녀로 취급해서 죽음에 이르게했고 그 방법이 잔인하고 불합리했다는 것에 경악하기도 했고 죽은 후에도 계속 이름을 알리고있는 콜롬버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기도 했다. 유업의 입장에서는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으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으니 영웅처럼 여겨지지만 아메리가 원주민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문명이 파괴되고 침략과 학살의 시작이었으니 끔찍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사실과 주관적인 판단 사이에서 자신의 주관을 만들어가는 일처럼 느껴진다.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이지만 많은 것이 달라지니 말이다.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라도 단정지어 이야기하지않고 독자들의 판단과 생각을 요구하도록 쓰여져서 다양한 생각을 해 볼수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고 좋았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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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최경숙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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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우리 옛궁이나 초가집, 사찰건축물보다 머리를 뒤로 한참이나 젖혀서 우러러봐야하는 고층건물이 더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가서 둘러봤던 옛 고궁, 사찰들은 그저 지루하고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졌고 크게 눈이 가지않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딱딱하고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 우뚝 서있어 바라보는 이 마저 기죽게만드는 건물보다 자연 속의 그림처럼 편안하게 자리하고 있는 전통건축들이 그리워지고 보고싶어졌다. 독립채 하나하나에도 여러가지 뜻이 담겨있어 신중하게 자리잡고있는 전통가옥, 위계질서로 완성되있는 사찰건축, 간절한 염원을 담은 석탑. 오랜시간동안 자리하고 있는 선인들의 지혜와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아릿한 그리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현업 건축가가 직접 안내하며 여행을 돕는다. 사람이 북적이는 유원지보다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할 수 있는 '느림여행'을 추천하는 저자는 우리의 옛 건축과 더불어 역사, 문화까지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천천히 그녀를 따라가다보면 비슷해보이던 건축물들이 제 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는 고유의 건축물이라는 것을 깨닫게된다. 그리고 그 건축물에 담겨있는 역사와 인물은 이 여행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은행나무길로 이어진 다산초당을 떠올리면 11년동안 유배생활을 했던 정약용이 생각나고 7폭의 풍경을 보여주는 만대루를 바라보면 한번도 본적없는 옛 선조들이 시를 짓고 강론을 펼치고 있는 모습들을 눈 앞에 아른거린다. 따로따로 떨어져있던 건축물에 역사와 문화가 만나니 더 근사한 이야기들이 완성되고 짜맞춰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두꺼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사실 모르는 분야라 겁이났지만 읽다보니 새로운 것들을 알게되고 설명과 함께 곁들여진 사진들을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느림여행'에 동참하고 싶어졌다. 조만간 꼭 가야지 했던 여행들을 앞당겨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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