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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 서양 역사 5천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ㅣ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3
정헌경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4월
평점 :
고등학교 2학년이되니, 근현대사와 세계사 중 한과목의 사회탐구를 선택해야했다. 그때 주저없이 선택했던 게 '세계사'였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침략의 연속, 배신,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흥망성쇠 거듭하며 나아가 일제강점기까지 아픈역사와 마주하는 것이다. 솔직히 그것보다 여러나라의 이야기와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세계사가 나한테는 더 흥미있었다. 잠깐 맛보았던 중학교때의 사회과목을 재밌게 공부했었기때문에 더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는 머지않아 깨져버렸다.
일주일에 주요과목이 아닌 사회탐구 그 중에서 세계사를 제대로 배운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않았고 공부를 위한 시험이 아닌 시험을 위한 공부가 되어 흥미를 잃고 단순암기를 하며 그 시간들을 보내버렸다. 그러다보니 깊이있는 세계사 이야기에 늘 관심이 있었는데 반갑게도 처음부터 찬찬히 정리되어있는 이 책을 만나게되었다.
서양에서 최초로 시작되는 문명부터 2차세계대전까지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지문으로 등장하는 세계사 교과서와는 많이 달랐다. 특히, 세계사 서적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트려준다. 또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진자료들은 설명과 함께 볼 수있어 이해도를 높인다. 고등학교 때, 잠깐 배웠던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또 배웠지만 잊어버린 사건들을 다시금 읽어보며 그때는 이해하지못했던 사건들의 연계성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또 시험문제에는 나오지않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담고있어 수업시간에 지루해지면 선생님이 들려주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이를테면, 근대가 시작되며 크리스트교에서는 자신의 종교를 믿지않는 여자들을 마녀로 취급해서 죽음에 이르게했고 그 방법이 잔인하고 불합리했다는 것에 경악하기도 했고 죽은 후에도 계속 이름을 알리고있는 콜롬버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기도 했다. 유업의 입장에서는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으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으니 영웅처럼 여겨지지만 아메리가 원주민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문명이 파괴되고 침략과 학살의 시작이었으니 끔찍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사실과 주관적인 판단 사이에서 자신의 주관을 만들어가는 일처럼 느껴진다.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이지만 많은 것이 달라지니 말이다.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라도 단정지어 이야기하지않고 독자들의 판단과 생각을 요구하도록 쓰여져서 다양한 생각을 해 볼수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고 좋았던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