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 너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그림책 태교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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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이미 우리는 성장한답니다.”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솔직한 내 마음은 ‘언젠가 한 명을 낳고 싶으나, 아직은 아닌 것’ 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1살, 5살 토끼같은 조카들을 볼 때는 ‘그래 이렇게 사는 것도 참 좋을거야.’ 싶지만 한 눈 판 사이 전쟁통이 되버리는 거실이나 떼쓰는 첫째와 24시간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둘째의 울음으로 집안이 가득 찰 때면, ‘역시 이건 아닌 것 같아’ 라는 마음이 금새 고개를 든다.

“엄마가 된다는 건, 울 일이 많아지는 것, 혼자일 때보다 더 여려지고, 더 강해지는 것, 세상이 더 진해지는 것인가 봅니다.”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닌 이들에게 저자는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시간”으로 이제 막 여정에 들어선 누군가를 다독인다. 태교란 “내 안에서 남몰래 울고있던 아이를 달래는 것” 부터 시작이며, 아기를 위한 시간 뿐 아니라 부모를 교육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또 그 시간 속에 우리는 완전하지 않아도 천천히 자랄 수 있을거라고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저자가 단연 추천하는 좋은 도구는 ‘그림책’ 이다. 그림책은 임신 기간을 보내는 예비 엄마아빠에게는 생명을 기다리는 설렘을,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고된 육아 라이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주어 우리의 일상을 다채롭게 채워준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두려웠지만

우린 계속 걸어갔어.

...(중략)

그곳에서 우리는 만났단다.

푸른 나무들이 바람의 인사를 건넸어.

그렇게 엄마는 너를 만났어.”



- <엄마의 복숭아> 중에서

​이 책은 비단 ‘엄마,아빠’가 되기를 기다리는 이들 뿐 아니라, 반려 동물 혹은 식물 등 세상에 가장 작고 연약한 것들을 품고 사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이다.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것은 곧, 내 성숙을 돕는 과정’이라는 진리를 또박또박 읊어주며, 그림책이라는 좋은 가이드를 붙여서 건네는 새로운 여정의 동행자가 되어준다. 변화의 길목에서 삶의 불안함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언젠가 오겠지, 하며 ‘아기가 있는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나와 같은 이들에게, 또 지금 치열하게 아기와 함께하는 일상을 보내는 분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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