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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35
박예분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20년 7월
평점 :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가치를 기록한
《 우리 형 》

박예분 작가의 가족사 이기도 하면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담긴 그림책 《우리 형》
올해가 6.25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실제적으로 6.25전쟁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로
그 아픔을 마음으로 느껴보지 못했던 듯 하네요..
그저 교과서 속에서나 들어보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 정도.. 성인이 다 되어서, 파주의 통일로를 지나면서 철책 너머로 북한이 육안으로 보인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다가왔었네요..
나이가 먹어서.. 감수성이 많이 예민해졌을까요?
사실, 《우리 형》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며,
이 분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제 마음 속으로 들어왔네요.
처음에는, 부끄럽지만..5세 아이에게 우리나라가 남북된 국가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고자 들어던 그림책인데,
이제는.. 스무 살 갓 넘은 어린 청년들이 전쟁 중에 겪었을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들이 제 마음에 눈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자식들을 잃어버린 부모와 형제들의 마음이 깊이 공감이 됩니다..


책고래마을 서른다섯 번째 그림책 《우리 형》은 '큰 산' 같던 형을 잃은 동생의 이야기 이네요. 형은 12살이나 차이가 나는 동생들을 살뜰히 챙겨 주네요. 받아쓰기 20점 맞은 날, 형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형도 너만 할 때 그랬어."하며, 그날부터 한글을 가르쳐 주지요.


형이 군대를 가고 얼마 있지 않아 6.25전쟁이 발발하고, 마을은 이념을 사이에 두고 인민군과 군인들의 대치 속에서 살얼음을 걷는 나날을 보내던 중, 절룩이는 낯선 군인에게서 '형의 비망록'을 받게 되네요..

'그날 밤, 우리는 펑펑 울었습니다. (중략)
"아버지! 어머니!"
"영석아, 영덕아!"
보고 싶다고, 만나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시라고,
임실 정월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사실, 《우리 형》 그림책의 서평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눈에는 눈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네요..
정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가치를 기록하다. 박예분'이라고 적힌 저자의 마지막 말이 이 책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지요..
나이 먹어서, 늦게 나마 6.25한국전쟁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기록 《우리 형》 그림책. 그리고, 이 땅에 전쟁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저도 함께 호국영령들께 머리 숙여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하네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출판사 '책고래마을', 알고 보니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노는 그림책 놀이터'라는 설명이 있네요. '책고래마을' 출판사의 다른 그림책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