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발레리 위펜 지음, 유숙렬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 발레리 위펜


언뜻 단순해 보이는 책 제목보다 훨씬 더 무겁고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들어 있어서 사실
놀랐다. 제목은 그럴듯하게 해놓고 내용은 엉망인 책에 비교하면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책
이겠지만 그 책의 가치보다 첫느낌이 가벼워서 속상해진 책이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증에 훨씬 더 많이 걸린다는건 일반적인 사회 통계로도 알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고, 미혼여
자보단 기혼여성이, 기혼여성 중에서도 자식이 있는 기혼여성이 가장 우울증에 많이 걸린
단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실제 내가 두아이를 둔 엄마이고 남편이 있는 아내의 입장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늘 행복
하기만 한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편과 싸우면 우울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다 보면 '과연 내가 좋은 엄마인가' 실제로 많이 하게 되는 고민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들로 우울증이라는 괴로운 병을 얻어 실생활이 어렵게 되고 자신의 생활이 어
긋난다는건 얼마나 괴로운 일일지...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성의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해 굉장히 치밀하고 섬세하게 다가간다.
우울증이란 병이 어떤 병인지, 병에 걸리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단순히 행동에만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많은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그런 요인들 하나하나를
짚어주고 있다. 또한 어린시절 겪었던 학대나 방치, 폭력등도 잊혀질 수는 있지만 몸이 기
억하고 있어 우울증에 더욱 쉽게 걸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실제 상담을 했던 세 여성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우울증 진단을 받으면서부터
실제 어떠한 상담을 했고 어떠한 블라인드 스팟이 있었는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까지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같이 풀어나감과 동시에 다시금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 여성은 모두 다른 어린 시절을 겪었고, 모두 다른
상황에 처해있으며 이혼을 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이들의 문제 해결방법은
다 달랐지만 자신이 스스로 변해야겠다 생각했고 스스로 노력했기에 힘들고 괴로웠던 때보
단 훨씬 더 나은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힘과 희망이 생겼을 것이다.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어린아이가 겪을 수 있는 (물론 아주 특수한 상황들이겠지만)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러한 상황들이 후에 어떤 문제를 가져올수 있는지 상세히 알려줌으
로써 이 책을 보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상황들을 책으로 읽으면서 실제 나의
어린시절을 되돌아보게 되었으니까.
방치는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사랑의 반대
는 사랑하지 않는 것, 즉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듯이 아이에게 아예 무관심한 것이다. 아이
에게 필요한 관심들을 전혀 두지 않는것, 그러한 상황이 되풀이 되면서 아이가 학습했을
고통이 눈에 보이는것만 같아 너무 괴로웠다.
또 다른 상황은 학대. 신체적 학대와 성적학대 모두 아이에게 얼마나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 부모는 얼마나 큰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악
감정이 생기기까지 했지만,,

이러한 고통을 겪고 성장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무언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그 문
제들로 인해 우울증이라는 벗어나기 힘든 괴로운 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린
시절 겪은 고통은 아마 지워지지 않겠지만 지우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을 맞대
면하여 고통과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상담방법에 더하여 항우울제와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것도 분명 필요하다 말해주고 있
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말,
"우리의 삶은 저절로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변화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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