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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육육삼십육 - 김도환
행복에 관한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
위 타이틀에 딱 걸맞는 이쁘고 앙증맞은 카툰북이다.
읽기에 부담없고 우리집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주 편안한 시간이었다.
엄마아빠를 똑 닮은 마토를 보면서 울 집의 장난꾸러기 두 녀석을 보는 듯한 생각이 들어 사랑스러
웠고 마토의 엄마인 팽 여사를 보면서 나와 무지 닮은 여인이 여기도 있네 했으며 대한민국 표준
아빠라 자칭하는 마토의 아빠를 보며 울 아이들의 아빠가 생각났다. 그 세사람이 사는 모습은 고대
로 우리 집의 사는 모습이었다. 거기에 부모님..울 부모님도 잔소리 하시면서도 다 잘되기를 바라
시고 바리바리 싸주셔야 안심이 되시는 분들. 울 양쪽 부모님의 모습 그대로였다.
5칸.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한단락 한단락이 웃음도 주고 공감도 주고 편안함도 주고 가족을 다시금
바라보는 여유까지 준다.
딸 : 아빠, 아빠, 어떡하면 나두 저 언니처럼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어?
아빠 : 글쎄다, 많이 넘어지고, 많이 다쳐보고 나면, 잘 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딸 : 그게 뭐야, 치!
딸은 눈을 흘겼겠지만,,, 많이 넘어지고 많이 다쳐보고 나면 잘 살 수 있게 될까? 라는 아빠의 혼
잣소리에 눈이 멎는건,,나도 이미 어른이지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건지 잘 모르는 미숙한 어른이
기 때문이겠지.
"너희들은 돼지야!"화를 보고 난 넘어갔다.
어쩜 우리 집이 여기 고대로...ㅎㅎㅎ; 맞벌이인데다 일 시작한지 얼마안되 피곤해요..그래서 잘
못치우고 살아요,,,하는 것은 그냥 핑계겠지?^^; 다들 그러나 보다...ㅎㅎ;
울 애들에게 항상 생각으로 해주는 말이 여기 그대로...
보는 것마다 언제 사줄 거냐고 졸라대도 좋고,
쫓아다니며 하루종일 질문을 해대도 좋고,
듣기 싫다는 데도 온종일 탕탕거리며 벽에다 공을 던져도 좋고,
하루, 열두번도 넘게 속을 뒤집어 놓아도 좋으니.
제발 다시는 아프지만 말아라.
부모라면 아마도 부모가 된 그 순간부터 항시 기도하는 말이리라.
아이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임을 완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건강하고 밝게 자라라,,,아이한테 젖을 주며 늘 하던 말이고,,,
젖을 끊고 난 후엔 잠자는 아이 얼굴 쓰다듬으며 중얼중얼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 되었으니..
웃으며 가볍게 넘어가는 책이었지만 다 읽고 난 후엔 남은 여운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