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꽃 한 송이 심고 - 이한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려왔다.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당한 사고는 나라도 목숨을 버리고 싶을 만큼 끔찍한 사건이었다. 걸어다닐 수도 없는 중증의 장애인이 된 주인공은 죽지 못해 하루하루 삶 을 영위할 정도로 고달프게 살아왔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소식을 통해 마음이 조금씩 변하고 힘든 몸으로라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한다. 입과 손목만 남은 팔을 가지고 옷도 만들고 이불도 개고 씻기도 하고 이 분의 노력 앞에서 난 고개가 숙여진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이 아 니겠는가. 옥이를 낳게 되고 힘든 고초를 겪으면서도 잘 키워 시집보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 니의 마음은 한없이 감사하고 고맙고 대견하겠지만 떠나버린 아이 아버지에 대한 분노는 어디다 풀 었을까. 옥이의 아버지는 과연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싶어 비난하는 말을 해버리고 싶어 진다. 하루아침에 장애를 입고 건강했던 시절 가졌던 꿈과 희망을 모두 버려야 했을때 느낀 고통을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어 가슴 아파왔다. 그러면서 일을 하며 힘들다 투덜대는 나의 나약함에 더욱 죄송 스러워지는 밤이다. 오남매를 홀로 된 몸으로 키우면서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아가신 이한순 할머니 의 어머니의 죽음앞에선 결국 눈물이 나왔다. 삶의 중간에도 내 딸자식 생각에 한시도 마음 편치 못했을 거며 저승으로 가시는 마당에도 편히 가지 못하셨을거란 생각을 하며 가슴아파하는 이한순 할머니의 말이 가슴을 친다.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일기 대목중에 한구절이다. 그래..누구나 다 장애인이 될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바라보 는 시선이 참 곱지 못하다. 그런 와중에도 정을 내보이고 정을 나누어주는 주위의 고마우신 분들이 계시기에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하지 않은가,,라는 말이 나오는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한글자 한글자 쓰는게 너무 고달프고 힘들다는 말에 대강 읽어내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곱씹 으며 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