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피플
파브리스 카로 지음, 강현주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플라스틱 피플 - 파브리스 카로

 


프랑스 작품은 이상하게 친해지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읽어보면서 하는 말이라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텐데 사실 그렇지도 못하니..
그래도 계속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혼돈스럽기 그지없는 작품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고 싶다.
화자 곧 주인공은 스스로의 생각을 여과없이 말하는 스타일로 작품이 진행되는데 토끼요리를 죽은

토끼 요리라고 하지 않고, 닭요리를 죽은 닭요리라고 하지 않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조금은

황당한 표현을 서슴치 않고 하며,
지인이 아님에도 신문 부고란에 올라오는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무표정한 얼굴로

마음대로 장례식을 물건검사하듯이 품평하지를 않나,
작업하는 장면이 한번도 나오지도 않았지만 희곡에 대한 언급을 끊임없이 하고,
참 특이하게 진행되는 작품이네...라는 말 하지 않을 수 없다.

 

피귀렉이라는 말이 도대체 뭐지?
어느덧 피귀렉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해답을 주지 않는다.
피귀렉.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연기를 하는 사람들? 결혼식에서 즐거워해주고 즐거움을 위해 오바

해서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메이커. 장례식에서 슬프게 울어줄 사람. 혹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

는 방청객..등등 모든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자리에 계약에 의해서 참여해 진짜인척 연기하

는 사람들.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그런 존재.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 감독자, 의뢰인..

 

이 책은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거짓이 난무하는 사회를 그리고 싶었던걸까.
도대체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거짓인지 나중엔 마구 뒤엉키고 헷갈려서 조금 읽기가 어려웠는데

어렴풋이 현실의 세계의 거짓됨을 꼬집고 싶었던건 아닌지...생각해본다.
책이라면 TV드라마라면 꼬이고 뒤엉켰던 모든 일이 마무리에는 정리되고 풀어지고 좋게 해피엔딩

이 되게 마련이지만 플라스틱 피플은 그렇지 않다. 마지막에 함께 하는 그 여인의 존재가 과연 그

의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었을지 상시로 존재하는 피귀렉이었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치만 그런 해피엔딩의 결과가 나오지 않음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건 현실에는 플라스틱 피플에

서 나오는 플라스틱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기에. 진실된 사랑을 하고 진실된 마음을 나누는 사람

들이 분명 더욱 많음을 알기에 희망을 잃지 않는다.
다만 특색있는 작품을 만나서 즐거웠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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