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론
리사 가드너 지음, 박태선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ALONE(얼론) - 리사 가드너


 

여름은 스릴러, 공포의 계절인가?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 장르에 자꾸 손이 간다.
보고 있으면 재밌고 즐겁다. 구성 또한 대단해서 작가에게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읽는다.
많은 독자들의 평이나 줄거리 소개를 꼼꼼하게 보면서 책을 선택하면 거의 실망하지
않을듯하다.

 

얼론은 홀로 라는 뜻이다. 제목에서 주듯이 내용 또한 혼자의 이야기다.
물론 일인 등장물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혼자 이겨내야 하는 이야기다.
스릴러는 재미위주, 흥미위주라는 내 선입견아닌 선입견을 바꾼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에 겪은 끔찍한 일이 아이의 성장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또한 한 인간의 삶이 처참하도록 피폐해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작품
이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인 캐서린은 어린시절 소아성애자에게 납치되어 산 속의
구덩이에서 28일간 끔찍한 일을 당하다 구조되었다. 본인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부모의 역할이 엄청 중요시되고 조심스러웠을텐데..내가 보기엔 아버지의
대처방법이 틀려서 캐서린이 그렇게 고통받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내 소중한 딸이 상상도 못할 일을 겪었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가슴아프면
서도 우왕좌왕했으리라. 하지만 적어도 한발 뒤에서 쳐다만 보고 도움을 바랄 것이
아니라 한발 다가와서 어루만져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손길을 못받고 홀로 자란 캐서린이 늘 불을 환히 밝히고 자야하는 강박증을 갖게
된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저격수로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바비 다지. 그는 캐서린의 남편을 죽였고 그로 인해
이때까지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변화를 경험한다. 허나 그에게도 그 어린시절의
충격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자신도 잘 모르는 사이에 분노를 표출하는 그런 어른으로
자랐다.
책의 줄거리는 차치하고 이들의 어린시절과 어른시절의 모습이 나에겐 크게 다가왔다.
역시 어미이기 때문이겠지.
어떤 책을 봐도 그런 부분이 제일 크게 부각되는건.^^

 

캐서린의 아이 네이던에 대한 부분도 가슴아팠다. 아이가 원인도 모르고 아파하는데
아빠라는 사람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를 아동을 학대하려는 사람으로 몰아
세우는 상황속에서 항상 불안함을 느끼면서 자랐을 것이다.
결국 눈앞에서 아빠가 머리에 총을 맞고 죽는 장면까지 목격하고 그 아이는 아마
그 상황을 어떤 강박으로 변형시켜 힘들게 성장하게 될지 모른다.
물론 스릴러라는 장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멀리까지 나아가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단 생각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올 여름엔 잘 짜여진 스릴러를 조금 더 보게되겠단 생각이 든다.
맘에 들었던 작품을 만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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