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
왕일민.유현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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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 - 왕일민, 유현민

 

 

세상구경이 소원인 어머니를 위해 자전거수레로 함께 세상나들이를 떠난
100세 노모와 70대 아들의 아름다운 동행!
이 책은 어머니와 아들의 소풍이야기다.
다만 100세인 어머니와 75세의 아들의 소풍이야기여서 놀라운 것이다.
게다가 돈들여서 하는 여행이 아니다.
어머니를 위해 아들이 손수 만든 손수레가 이들의 여행수단이다.

 

중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탑하! 그곳에서 평생을 벗어난 적이 없는
어머니. 그 어머니는 그 연세에 언제 누구한테 들었는지 아들도 모르는
전혀 생소한 지역, 서장을 가보고 싶어하신다.
바로 내일 죽음을 맞는데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것같은 초고령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위해 역시 노인의 자리에 서게 된 75세의 아들은 손수 손수
레를 만들기 시작한다. 자신이 끌어야하기 때문에 자그마해진 어머니가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을 둔 그런 수레를 말이다.
평생을 시골에서 농사일만 하던 어머니는 그렇게 아들이 운전하는 수레를
타고 벗어난 적 없는 탑하를 벗어나 서장으로 향한다.

 

"쉬엄쉬엄 가자, 세상에 바쁠 것 없는데."
어머니의 말이다. 그래 무엇가 목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리 바쁠것 없
는 소풍같은 나들이 아닌가.
어머니를 아들을 걱정하고 아들은 고령의 어머니를 걱정하며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찌 힘들지 않을까.
주저앉고 싶을 적도 정말 많았으리라.
하지만 아들은 오로지 어머니만을 위해서 어머니가 원하는 일을 최대한 해드
리기 위해 그 힘든 길을 나선것이며, 그 힘든 걸음을 한 것이리라.

 

바깥의 자신의 고향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나타날적마다 아이처럼 좋아하고
감탄하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힘든 것보다는 정말 잘 떠나왔다고 느끼는
아들이 멋있고 대단하다.

 

2년이 넘도록 계속된 여행은 부쩍 약해지시는 어머니로 인해 아들이 포기하고
만다. 어머니에게는 서장으로 가는것처럼 했지만 사실은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약해진 할머니를 보면서 나도 같이 마음아파왔다.
결국 여행은 끝났고 당신의 103살 생일을 이틀 앞두고 조용히 죽음을 맞으셨단다.
유해를 서장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겨둔 채.
그렇게 아들은 어머니를 보내드리기 위해 서장으로 향한다.
어머니는 서장에서 행복하셨으리라.
극락보다도 지옥같은 이승이 낫다는 말도 있다는데 물론 살아계실 적에 서장을
다녀가셨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이 할아버지같은 어머니에게 더없이 착한 아들이 있었기에 얼마나 말년
이 행복하셨을지...생각하니 가슴 벅차고 따뜻해진다.

 

할아버지도 정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다 어머니의 품으로 가셨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왕일민 할아버지,,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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