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유친 로드맵
김정명.김보광 지음 / 동아시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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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유친로드맵 - 김정명, 김보광



아버지와 아들. 아주 비슷하고 닮은 점이 많으면서도 아들이 커가면서 남보다도 더
서먹서먹해질 수도 있는 관계.
그런 아버지와 아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고 보고 느낀것을 일기로
옮겼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그 둘의 일기가 한편씩 크로스로
배열되어 있어서 보기가 더 좋았다.


아들은 고등학생. 다른 아이들은 방학때면 못다한 공부를 하랴 부족한 과목 학원다
니랴. 동분서주하는데 방학 4주중 3주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하게 되다니 아들을
유럽으로 인도한 아버지도 쿨하니 멋있고 아버지를 믿고 따라간 아들도 꽤나 매력
적이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의도가 있었을것이다. 교과서 속의 세상보다는 실제로
담겨있다 오는 세상은 얼마나 더 넓을 것인지 알게 해주고 싶었겠지. 아버지의 의도
는 적중했다. 아들은 비록 중간중간 단어장을 보고 책으로 보고 하며 제 생활의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결 자란 제 자신이 기특하다고 느끼니.


아이를 둘 둔 엄마로서 이들 부자의 모습은 한없이 부럽다. 우리 집에 있는 부자간이
부녀간이 이들처럼 멋진 여행도 함께 할 수 있고 서로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앞으로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책읽는 내내 했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고 어둠이 걷히면 환한 빛이 온 세상을 비춘다.
"아들아, 고통을 지나 희망이 얼굴을 내민다는 건 신비스런 삶의 법칙이다.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말해주니 말이다" -p116


때론 손해 보는 짓도 자청해서 하게 되고 불합리한 일에 순응해야 할 때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삶에 대한 소신은 결코 포기해선 안된다.
스스로 지킬 것은 지키되 세상과 어울리는 일엔 너그러워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넒어지고 세상도 넓어질 수 있거든. -p178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여행하는 동안 직접 교훈가르치는 것처럼
하지 않고 일기의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말하다니. 사춘기라면 사춘기인 아들의 청개구리
(어쩌면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생각할지도 모르는) 심사를 멋지게 피하면서 알려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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