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1 - 조설근, 고악 풍류를 노래하고 새가 지저귀고 많은 아가씨들이 오고가던 그래서 늘 밝은 소리만 들리던 대관원이 어찌 그렇게 되었을까. 한사람 두사람 시집을 가거 나 혹은 안좋은 일로 떠나버리거나 혹은 하늘나라로 가버리거나,,그래서 점 점 황량해져만 가던 대관원이 마침내는 귀신이나 혼령들이 출몰하는 괴이하 고 불길한 장소가 되어버리고 만다. 집안이 기울려니 그런 흉흉한 소식만 들렸던 것일까. 황제의 노함으로인해 녕국부와 영국부가 졸지에 죄인의 집 안이 되어버린다. 용케 영국부는 살아났지만 이미 기울어간 가세는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해버리고 마는데..그와 같은 수만가지 일을 다 겪어 힘이 들었 던지 집안의 중심으로 꼿꼿하셨던 대부인이 자리에 눕더니 이내 돌아가버린 다. 장례를 치름에 있어서도 돈을 내놓기에 인색했던 두 마님 때문에 잡다 한 일을 맡아하던 희봉내외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욕만 먹는 이른바 환 장할 상태에 놓여버리고,,결국에 희봉은 피를 토하고 쓰러져 버린다. 가슴 아픈 심정으로 책을 읽던 나는 그 와중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어리벙벙한 보옥의 행태가 안타깝기는커녕 화가 나기 시작한다. 이제 마냥 어린 시절은 아니지 않는가. 제 아무리 어린 시절 자매들과 어울려 노는것이 즐거웠고 먼저 간 대옥이가 못내 아쉬워도 과거는 과거로 미루고 현재를 봐야할 것이 아닌가. 보채와 합심해서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집안의 기둥으로 자리를 잡 아야 할 사람이 정신 놓고 이리 휩쓸리고 저리 쉽쓸리고 하는 행태가 영 못 마땅하다. 어찌될지 마지막권을 남겨두고 있는 지금, 모든게 드라마틱하게 바뀌어 해 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은 바라지 않지만 최악의 나쁜 상황으로 마무려지지 않기만 바란다. 그래도 소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