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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8 - 조설근, 고악
웬지 몰락의 길로 가는것만 같아 안타깝다.. 6권까지는 전반부였고, 7권부터는 후반부라고 할 수 있는데 어린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
아야 할 물건이 발견되기도 하고 그걸 빌미로 대관원의 시녀들의 짐을 모두 뒤지고 게다가
내쫓고 내쫓겨 병으로 숨을 거두기도 하는 둥,, 본집으로 간 아이가 있는가 하면 혼인을
해 집을 떠나간 아이도 있다. 해는 거듭해 나이를 한살두살 먹는데 모두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만 급작스럽게 많은 아이들이 떠나니 보옥이 많이 힘든가보다. 기운이 떨어
져 앓기도 한다. 또한 설반은 베필을 잘못 만나 현처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쫓고 스스로 괴로워하며..
8권의 주줄거리는 대관원안의 여자아이들의 삶의 모습이라고 할까. 그자리에 머물고 싶고 세월을 붙잡고 싶어하는 보옥의 안타까운 마음과 뜻하는대로 흘러가
지 않는 여자아이들의 삶에 대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중간에 추석이 있어 달맞이를 하며 가족끼리 흥겨워하는 장면이 나와 덩달아 즐거웠지만
대관원에서 살고 있지만 외손녀라서 그런지 스스로 조금 겉도는 대옥을 위로하기 위함인지
상운과 함께 시를 지으며 즐거워한다.
그냥 밝고 흥겹기만 한 소설이면 좋겠는데 세상의 모습이 어찌 그렇기만 하던가... 그럴 수 없는게 안타깝지만 삶의 모습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느긋함도 필요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