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인생그림책 19
티모테 드 퐁벨 지음, 이렌 보나시나 그림, 최혜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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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이후, 모든 것이 영원히 달라질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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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옥수수밭을 지나면 보이는 삼촌네 집, 방학이면 기차를 타고 놀러오는 이 곳은 변함이없다.
마냥 크기만 했던 자전거가 어느새 딱 들어맞던 어느 여름날.
우연히 길을 잃고 바다를 발견한 그날,
"에스더! 에스더 앤더슨!"
소년은 소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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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여름내음이 느껴지는 듯 하다.
어떤 향기를 맡고, 어떤 노래를 듣고, 어떤 장소를 가면 특정한 무언가가 떠오르듯, 소년이 기억하는 여름은 방학이면 옥수수밭을 지나면 보이던 삼촌집에서의 풍경일 것이다.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었다. 숨이 가쁠 정도로 뭔가 벅차올랐다.

우연히 길을 잃어서 도착하게 된 바다. 겉옷을 벗고 뛰어들어 느끼는 차가운 감각, 그곳에서 만난 에스더 앤더슨. 저녁까지 계속 되는 떨림.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어떻게 해야 길을 잃을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찰나의 만남이었지만, 소녀를 기다리는 소년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나에게도 전해지며, 풋풋했던 어느날의 기억을 나또한 꺼내보게 된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여름날의 기록,

"앞으로 펼쳐질 길고 긴 여름날을 생각했다. 너무나 아득해서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여름날들."

그 시절 나의 에스더 앤더슨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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