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럭 대장 강지하 ㅣ 이야기 친구 제제
양혜원 지음, 임광희 그림 / 제제의숲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책을 딱 보자마자 우리 딸이 하는 말이
“어? 나다!!”
그래……
엄마도 책 제목 보자마자 네 생각이 좀 나더라……ㅋㅋㅋ
그런데 진짜 읽기 시작했는데
계속 깜짝깜짝 놀랐어요.
작가님……
혹시 저희 집에 와 계셨던 건가요?ㅋㅋㅋ
읽으면 읽을수록
“어? 이것도 똑같은데?”
“이것까지?”
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ㅋㅋㅋ
우리 딸과 너무 닮은 주인공 지하

《버럭대장 강지하》의 주인공 지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을 때 버럭하고 화를 잘 내는 아이예요.
그런데 지하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지하는 키가 작은 편인데
친구들이 키가 작다고 놀리니까
화를 내지 않으면 자신을 약하게 볼까 봐
자꾸 화를 내게 된 거예요.
우리 딸도 또래보다 키가 작은 편이라
여기서부터 또 한 번 “어?” 했고요.ㅋㅋㅋ
게다가 지하의 별명이 강아지인데,
저희 딸도 어릴 때 제가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우리 강아지~” 하고 부르곤 했거든요.ㅋㅋㅋ
심지어 저희 집 강아지도
쇼파 위로 잘 못 올라오는데……ㅋㅋㅋ
읽을수록 자꾸 겹치는 부분이 나와서
엄마 혼자 소름 돋으면서 읽었네요.ㅋㅋㅋ
지하는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어느 날 딱지치기를 하던 지하는
벌컥 화가 나서 교실에 있는 휴지통을 뻥 차버려요.
그걸 본 친구들은 지하에게
‘버럭대장’이라고 하면서 투덜대죠.
그런데 지하는 일부러 나쁜 아이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요.
키가 작다고 놀림을 받으니까
화를 내지 않으면 친구들이 자신을 만만하게 볼까 봐
자신을 지키기 위해 화를 냈던 거예요.
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지하의 마음을 알지 못했어요.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 보고
“쟤는 또 화를 내.”
“쟤는 왜 저래?”
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만화를 그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반 아이들이 지하를 악당으로 그린 일이 생겨요.
그걸 본 담임선생님은 지하를 몰아세우고,
지하는 너무 억울했어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선생님도 답답하고,
자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속상하고…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지하의 진짜 마음을 알아줄까?”
화를 내지 않는 아이가 되는 게 정답일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화내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잖아요.
“왜 또 화를 내?”
“그렇게 화내면 안 되지.”
“화를 좀 참아.”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할 때가 있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행동 뒤에 어떤 마음이 있었는지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나 분노는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해
분명 조절할 필요가 있는 감정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참아야 하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아요.
화를 느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라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알아보고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해결할지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한 거겠죠.
내 마음에게도 말을 걸어줘야 한다는 것
특히 저학년 아이들에게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다스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잖아요.
어른인 저도 가끔 제 감정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어요.

그래서 아이가 자기 마음과 조금씩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 사이도 자꾸 대화를 나누고
가까이 지내야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이 깊어지는 것처럼,
내 마음에게도 자꾸 말을 걸어줘야 하는 것.
“왜 화가 났어?”
“무슨 일이 속상했어?”
“내가 정말 싫었던 건 뭐였을까?”
“나는 어떻게 하고 싶었을까?”
이렇게 내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금씩 내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다독이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겠죠.
책을 다 읽고 우리 딸에게도 물어봤어요.
“너도 화날 때 네가 왜 화났는지 생각해본 적 있어?”
그랬더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직은 자기 감정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사실 엄마인 저도 아직 연습 중이니까요.ㅋㅋㅋ
아이에게만
“화내지 마.”
라고 말하기보다는
“네가 왜 화났는지 같이 알아볼까?”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버럭대장 강지하》는
단순히 화를 잘 내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화를 내는 행동 뒤에 숨겨진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특히 우리 딸처럼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가끔 욱하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책을 읽고 난 뒤 이야기 나눌 거리가 정말 많을 것 같아요.
“화를 내면 안 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왜 화가 났을까?”
“내 마음은 지금 어떤 걸까?”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이렇게 한 단계 더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
무조건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내 감정을 알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
아이도 엄마도 함께 배워가는
좋은 감정동화였어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보자마자
“어? 나다!!” 했던 우리 딸ㅋㅋㅋ
엄마는 아직도 좀 웃기다……
너 책 읽으면서 자기 이야기인 거 바로 알아본 거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