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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문을 넘은 아이 - 레벨 2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김은애 지음, 오이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붉은 문을 넘은 아이
표지를 보자마자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했어요.
여섯 개의 눈에 날카로운 손톱…
옆에는 꼬리 달린 구미호까지!!
대체 뭐지??
귀신들이 쫓아오는 이야기인가?
붉은 문은 혹시 귀신의 세계인가?
아니면 여자아이가 백호랑 친구가 돼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인가?ㅋㅋㅋ
아이랑 표지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 것 같아?” 하며 한참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더라고요.
“문짝이 없다고 문이 아니겠어요? 이 꼭두만 믿으시와요!”
이 한마디부터 뭔가 심상치 않죠.
사라진 동생을 찾아 붉은 문을 넘은 아이, 사희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돌아가신 할머니의 별장을 찾은 사희.
그런데 부모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동생 사현이 사라지고 말아요.
숲속을 아무리 찾아봐도 동생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요.
그때 사희 앞에 나타난 존재가 바로 꼭두예요.
짤막한 팔다리에 무표정한 얼굴을 가진 나무 조각 인형.
죽은 이의 길을 안내한다는 꼭두가
동생 사현이 붉은 홍살문 너머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자,
반신반의하던 사희는 결국 동생을 찾기 위해
이승도 저승도 아닌 낯선 세계로 뛰어들게 됩니다.
그곳에서 사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정말 기상천외한 요괴들이에요.
사라진 요지경을 두고 수수께끼를 내는 네 요괴부터
아이들의 영혼을 빼앗는다는 묘한 요괴까지…
구미호, 어둑시니, 불가사리 등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한국의 요괴들이 등장해서
이야기가 정말 독특해요.
특히 한국설화 속에서 만나던 익숙한 존재들이
이야기 속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니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과연 사희는 위험천만한 그곳에서
사라진 동생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요?
마치 한국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읽으면서 저는 계속
“한국 버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붉은 문을 넘어가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그곳에서 만나는 요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사희가 하나씩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거든요.
그래서 요즘 한국형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재미있었던 건
단순히 요괴가 등장하고 무서운 사건이 벌어지는
판타지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구미호, 어둑시니, 불가사리 등
각각의 요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냥 믿는 게 아니라
그들의 말 속에서 모순을 찾아내고
진실을 추리하는 과정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읽다 보면
“어? 뭔가 이상한데?”
“얘가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하면서 아이도 자연스럽게 함께 추리하게 되더라고요.
요괴 이야기에 판타지가 더해지고,
거기에 논리적인 수수께끼와 추리까지 더해지니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초등판타지라고 해서 단순히 상상 속 이야기만 펼쳐지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추리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무엇보다 우리 옛것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세계관이라
그냥 외국 판타지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낯선 요괴들을 하나씩 만나면서
우리 전통문화 속에 등장하는 존재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설화에 관심을 가져볼 수도 있고,
우리 옛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무섭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과 관계, 그리고 한 아이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단단하게 성장하는 이야기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순히 동생을 찾기 위해 시작한 모험이지만
사희가 여러 사건을 겪고 직접 판단하고 선택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단순한 추리 판타지를 넘어
아이의 성장까지 함께 담아낸 성장동화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표지만 보고는
“귀신 나오는 무서운 이야기인가?” 했는데ㅋㅋㅋ
막상 읽어보니
판타지 + 추리 + 수수께끼 + 우리 전통 요괴가
아주 제대로 섞여 있는 책!
특히 추리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와 추리를 즐길 수 있는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를 찾고 있다면
이런 책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아이랑 표지를 보며 상상했던 것부터
책을 읽으면서 함께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까지,
읽고 나서도
“근데 너는 누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해?”
“그럼 이건 어떻게 알아낸 거야?”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책이에요.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아이와 책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신비로운 한국 요괴 세계 속에서 사건을 추리하고,
끝까지 진실을 찾아가는 짜릿한 재미!
우리 전통적인 소재를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한국형 판타지라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으면서
우리 설화와 요괴 이야기도 만나고,
추리하며 생각하는 힘과 성장까지 함께 담아낸 책.
그래서 저는 초등필독서로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느꼈어요.
《붉은 문을 넘은 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