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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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루 10분 인문학, 저자 이준형, 지일주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고민은 역시 '무얼 먹고 살아야 할까',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이 두 질문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그랬다. 성인이 되었으니 괜히 교양도 쌓아야 할 것 같았고,

계속적으로 삶을 확장시키고 나에 대해 끊임없이 알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생 때는 법이나 철학 등 인문학적인 소양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배울 기회, 접할 기회가 없어

나도 모르게 인문학과 벽을 쌓게 되었다.

그리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쉬운 철학 책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여전히 내 수준에 맞지 않았고, 소화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와중 '하루 10분 인문학' 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쉽고 가벼워 보이는 철학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카카오프로젝트100'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100일 철학하기'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책이다.

이준형 저자님은 인문학을 널리 알리고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분이며,

공저자이기도 한 지일주 저자님은 <청춘시대>, <그 남자의 기억법> 등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추었던 배우로, 이준형 저자님과 철학 스터디를 해왔다고 한다.



서론에 '이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해줌으로써 인문학에 무지한 사람들도

가볍게 접할 수 있었고, 내용을 소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일단 내가 대학생 때 배웠던, 혹은 생활과 윤리 시간에 얼핏 들었던

철학자들의 이름과 이론이 언급되어서 흥미를 이끌었다.

또한 '인문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읽기 쉽게 풀어썼다는 게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주제의 다양성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5분야 (인간, 생각, 윤리, 정치(권리), 과학(예술) 로 나누어

다양한 주제로 넓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내가 관심 있는 주제는 아쉬울 정도로 빨리 읽었고 어려운 주제는 더디게 읽었지만,

아무래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큰 주제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확장된 질문이나 기반이 될만한 질문을 마지막에 여러 개 제시해주는 점도 좋았다.

예를 들어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 라는 큰 주제에서도, '행복은 무엇인지',

'그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나 성취가 필요한지' 같은 확장된 질문을

짚어주어서 생각을 펼쳐가는 일에 도움이 되었다.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어서 인상 깊었다.

성선설과 성악설, 윤리 시간에 질리도록 배운 개념이 역시나 이 책에도 등장한다.

다만 이 개념에서 도출한 '생각할 거리'가 꽤 흥미로웠다.

단순히 '나는 어떠한 관점인가'를 넘어서,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추구할까?'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니.

철학을 공부했던 적은 많은데,

난 단순히 배우기만 했을 뿐 스스로에게 더 확장된 질문을 하지 않았구나, 싶었다.

철학을 배웠던 과거가 조금 부끄러웠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한 주제에 대해 다 읽으면 마지막으로 '나에게 묻기' 섹션을 통해

또다른 주제를 제시해준다.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쓸 수 있는 공간을 남겨 두어

활용도를 높였다.

인문학이라는 키워드만 보고 어려울까봐 걱정했지만, 정말 쉽게 읽혀서 놀랐던 책.

그러나 이 책은 천천히, 사유하며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저자도 그걸 더 원할 것 같고.

한 주제 당 약 2장 정도로 짧고 굵직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하루에 한 주제만 읽어도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에, 그리고 철학적 사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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