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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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10년 간 여행사에서 일하던 작가가, 자영업자로 직종을 변환하면서 겪었던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 책이다. 특히 자영업 중에서도 커피 로스터라는, 다들 말렸던 길을 택하게 된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잘 담아냈다.

 나도 책과 독서라는 주제로 한 작은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만약 정말 차리게 된다면 가게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마음가짐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북카페나 서점 등 내가 하고 싶은 가게가 '책' 관련이다 보니 불안하고 위태로운 업종인데, (독서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을뿐더러 전자책이 대세이기 때문에) 이 책 저자도 커피 가게가 점차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에서 살아 남은 이야기를 담았기에 어느 정도 관심 깊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짧은 생각들이 담겨 있어 금세 읽을 수 있는 책. 커피를 곁에 두고 향과 풍미를 잔뜩 느끼면서 읽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었다.

 비록 자영업자가 꿈이 아니더라도 저자의 말들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는 문장들도 참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문장. 뭘 하고 싶은지가 아니라 뭘 할 수 있는지 깨닫기. 어떤 진로강사든지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뭘 좋아하는지'부터 시작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고 한다.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저자의 이러한 말이 내 생각의 폭을 넓혀 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기에 지켜왔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먼저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그 본질을 찾아보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의 진로를 위해 차근차근 노력해왔지만, 꿈에 거의 다다른 지금은 오히려 미래가 보이지 않아 캄캄하고 불안했는데, 이 문장을 읽고 나서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많으니까, 조바심 갖지 않기로!

 저자는 또한 카페 '아알토카페'를 개업한 이후로 자신만의 철학으로 운영한다. 손님이 하나도 없는 날이라도 그 자리를 꼭 지키기, 약속시간은 꼭 지키기, 배송 빠르게 하기 등등. 이렇게 저자만의 철학으로 가게를 운영해왔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고객들과의 신뢰를 중요시하기 위하는 사장이라니. 어떤 고객이 이 카페를 오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일본에 간다면 꼭 이 카페를 가보고 싶었다. 비록 커피는 마실 수 없겠지만(이제는 로스팅한 원두만 팔기 때문에), 원두 냄새라도 밖에서 맡으면 기분이 참 남다를 것 같다ㅎㅎ

 카페를 개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무엇이든지 원래의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항상 불안하고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의지와 용기로 멋진 아알토카페를 개업할 수 있었던 저자의 굳센 정신이 돋보였다. 그만큼 '이 일을 해야겠다'는 의지와 다짐, 그리고 끝없는 노력이 있었으리라. 물론 운도 따랐을테고 말이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희망을 갖게 되고 도전할 수 있는 의지가 샘솟지 않을까! 

 담담하고 간결한 어조로 쓰였지만 내용에서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커피처럼 풍미 깊은 책이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 또한 많이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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