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벼워지는 동요 테라피 - 들으면서 치유하는 음악 디톡스
시오야 다카하루 지음, 정창열 외 옮김, 야마니시 도시히로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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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소설책만 읽는 것 같아서 책을 선택하고 읽는 폭을 넓히고자 서평단이라는 걸 신청했는데, 감사히도 당첨되어서 받은 책. 솔직히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테라피'라는 것 자체가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것들이 잔뜩이어서 읽기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습니다' 같은 직접 말하는 어투라서 친근하기도 했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동요테라피를 입증하는 면에서도 신뢰감이 갔다. 진짜 에세이에 가깝다! '동요 테라피'라는 주제에 걸맞게, 마음 편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심리치유 에세이라는 말이 딱. 


'동요는 많은 이들의 음악의 원점입니다.' 

 음악의 원점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하긴, 어렸을 때 대부분 동요로 음악을 처음 접하지 않았을까.  나는 아직 어리지만, 가끔 유투브로 창작동요제를 검색해서 듣곤 한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그리고 순수함이 묻어나오는 노랫말과 멜로디가 가슴을 울려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게 바로 '동요테라피'의 효과를 명백히 입증해주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는 음악 자체가 심리치유의 효과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시험을 망처서 우울할 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가만히 누워 있었다. 늘 듣던 노래고, 평소에는 그저 아무렇지 않았던 가삿말이 너무나도 와닿았고 나를 위로했다. 가삿말과 목소리에 위로를 받았던 것이다.


동요가 주는 심리치유의 효과는 그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고, 삶을 다시 반성하게 한달까. 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물론 아직 어리지만) 어린 시절만 생각하면 뭔가 몽글몽글하고 뭉클하다. 그 당시 아이들과 아무 생각 없이 뛰돌던 시절이, 할머니에게 예쁨받던 그 시절이 그립다. 함께 교실에서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과 즐거워했던 기억도 난다. 동요 속에 어린시절의 추억이 깃든 것이다. 그래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땐 그랬지 하고 추억에 젖게 된다. 그런 과정이 나를 조금이나마 위로해주는 게 아닐까. 


저자는 이러한 동요가 갖는 심리치유의 힘을 믿고, 동요 테라피라는 것을 통해 삶에 지친 사람들, 지진이나 여러 재난에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을 위주로 그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선물한다. 동요 테라피의 과정를 짧게나마 설명하자면, 다함께 동요를 듣고 진행자가 건넨 주제에 맞추어 그룹 별로 이야기를 하고, 공감해주고, 박수를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텍스트로 읽기만 해도 참 좋아보인다는 생각이 드는데, 직접 저기에서 테라피를 받게 된다면 얼마나 힐링이 될지.


실제로 동요테라피의 효과가 사람들에게 입증 되었다. 어린 시절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치는 기회도 된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과 함께 동요 테라피에 참여해보고 싶다. 과연 내 이야기를 술술 할 수 있을까? 그건 미지수지만.


하여튼 책을 읽으며 동요를 들었는데, 그 나름대로 행복하고 차분했던 시간이었다. 동요 10곡을 CD로 담아 책의 부록으로 넣었는데, 그 역시 유용한 것 같다. 다만 이게 일본 저자의 입장으로 쓰여있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 동요가 낯설고 생소해서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만 고려한다면, 동요를 들으면서 '마음이 가벼워지는 동요 테라피'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동요는 '노을', '꽃밭에서', '과수원길'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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