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Alchemist: A Fable about Following Your Dream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파울로 코엘료 지음 / Harper Torch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가 순수하고 지루하지 않다며 쉽게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달랐다.

처음 번역서로 읽었을때는 주욱 읽어버린 후 답답한 느낌이 많이 남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천천히 읽게 되면서 연금술사의 성찰에 깊이 매료되어 버렸다.

 

어느 양치기 소년이 삶의 연금술사가 되기위한 험난한 과정을 담은 이야기 인데,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자신만의 보물을 찾으면 더 나은 삶으로 전화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런 줄거리만 보았을때는 자기계발서나 계몽서 같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그러나 책 속에는 다양한 삶이 소개되는데 신비롭고 심오한 저자의 이야기에 매료될 때가 많았다.

또, 등장인물들의 풍부한 철학적인 사유에 자주자주 빠져 들게 된다.

그러다보니 간혹 현실과 책 사이에서 괴리감이 느껴질 때도 많았다.

 

책을 읽을때에는 항상 작가의 관점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공감이 아주 잘 되면 책 읽기는 매우 즐거운 경험라고 생각 하였다..

그러나 때로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당혹감때문에 계속 읽기가 꺼려졌다.

오래 전에 연금술사를 처음 읽을때 나는 상당히 불편했다.

모두가 극찬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인데 책의 스토리가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왠지 뜬구름 잡는 것 같았고 그런 내 생각이 독특한 것 같아 또 싫었다.

이번에는 원서로 읽다 보니 단어 하나하나 짚어가며 공들여 읽게 되었다.

독해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한글번역본에서 찾아 읽었다. 그렇게 참고해서 전체 맥락을 이해했다.

아무튼 이번에는 뜯어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완독했다.

결론적으로, 두번째 읽으면서 처음의 불편감을 털어버렸고 굉장히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철학적인 같은 생각들이 마구 솟구치면 궁금한 것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 보았다.

오래전부터 자세히 읽고 싶어던 스피노자 관련서들도 읽게되었다.

책을 다시 읽으니 같은 내용인 것 같지 않아서 좋았고 공감도 잘됬다.

그래서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아 노트에 필사도 해보았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똑같을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인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잇지만,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미이다, 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너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주인공 소년은 온갖 시련속에서 긍적적인 격언들을 반복해 새기듯 깊이 성찰하였다.

나역시 운명인듯한 '우연'에 대해 그 전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 하게 되었다. 

나는 평생 깊은 우물안에서 행복한 개구리로 살다 끝나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때로는 모험보다 편안한 우물안 개구리를 원하는 사람을 만나서 친해질때도 있다.

아마도 그 사람을 통해서 개구리에 대한 나의 욕망을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이 모순된 하루하루가 이미 그렇게 되도록 우주적으로 설계되어진 것이라면 어떻게 되나

조금 후에 나타날 우연한 모든 사물 사건 사람들을 나는 새롭게 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 변화가 그 가능성의 여지를 드러낸 순간을 포착해보려고 한다.

만약 나타난다면 용기 내어 잡아야 하겠지. 아직도 자신은 없다.

우연이란 개구리가 깊은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희망의 한 귀퉁이가 아닐까

온 힘을 다해 내가 직면한 이 우연을 살펴보리라. 변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 모든것을 받아들여야 함을.....


"마크툽......","마크툽......","마크툽......"


"우연이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필연의 한 조각" - 스피노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 동녘 / 200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혹시 읽게 된다면 마지막 장("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자") 부터 읽어 보라고 일러주고 싶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자 프롤로그는 이렇다. 미국인 여기자 님 웨일즈가 1937년 중국의 옌안에서 당시 활동 중인 조선인 독립 혁명가 김 산(본명 장 지락)을 만났다. 님 웨일즈는 그 만남의 성과를 담아 1941년 미국 뉴욕에서 아리랑의 노래(SONG OF ARIRAN)를 출간했다. 미국인 여기자를 통해 조선인 독립 혁명가들의 삶이 자세히 알려지게 된다.  


아리랑에는 김 산의 고뇌, 좌절, 사랑, 열정, 사상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공저라고 이해된다. 일제 강점기 중국대륙에는 조선인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중국공산당혁명에도 참여했었다. 그러나 책 아리랑을 읽기 전에는 그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님웨일즈의 노고가 없었다면 이 분들의 사상이나 활동은 영영 모른채 살 뻔하였다


나라를 읽은 조선인 청년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 운동을 하였다. 김산이 1938년 중국공산당에 의해 반혁명죄와 간첩죄로 처형되기 전에 님웨일즈를 만났던 것은 우연이었지만 마치 운명과도 같다.


김 산(본명 장 지락)의 아들은 님웨일즈의 아리랑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그는 님웨일즈를 만나고 아리랑과 아버지 김 산에 대해 듣고 나서 그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다행히 1983년 중국 공산당은 김 산의 억울한 죽음을 인정하고 명예와 당원 자격을 회복시키는 복권을 결의하였다


혁명가 김 산(본명 장 지락)이 결성한 조선민족해방동맹이 해방까지 지속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김 산과 같은 수많은 혁명가들이 살아있었다면 조선의 해방이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


이 책은 소설처럼 읽기에는 힘든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완독 못하지 못한 채 오독에 빠져버린 게 아닐까 싶은 사람을 만났다. 책을 완독하지 못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라서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나 오독 할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

책 그 자체에는 원인이 있을 수 없다. 이유는 우리의 역사관이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관통해 나가기 어려운 책이다. 살기위해 좌우 한쪽을 선택했던 사람들의 후예이다.

그래서 우리는 근 현대사를 모두 수용하려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어려움에 부딫친다책을 읽고 나면 역사적으로 서러운 사람들의 후예들이 시야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김 산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 유족들마저도 그럴 것 같다.

 

님웨일즈의 아리랑은 일본에서 먼저 변역되어 고 다시 누군가 한국에 들고와서 한글로 번역하여 몰래몰래 돌려 읽었다고 한다.

2005년은 광복 60주년이자 김산(장지락) 탄생 100주년인 해였다. 김산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면서 그의 독립운동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던 의미있는 해이다. 그것을 기념해 1993년 이후 12년만에 아리랑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었다.


20~30 년대 수많은 조선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이 외면되어졌는지 이해해야한다.

나는 '추천의 글 / 리영희, 한국어판 서문 / 님 웨일즈, 서장 / 님 웨일즈 그리고 마지막 25장 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당시 수많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김산과 같은 길을 걸어갔다. 왜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이름없이 역사 속에 묻혀간 수많은 김산들을 기억해야 한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그래서 님웨일즈과 김산의 만남으로 탄생된 이 책은 매우 값진 것이다.혹시 모를 이념적 편견을 걷어내지 못한다면 조선인, 혁명가의 성장과정을 끝까지 읽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꼭 마지막 25장의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부터 읽어 보기를 다시 권한다.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았던 조선의 혁명가 김 산들의 넋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바로 지금 여기에서, 고유명사로 산다는 것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자사상을 처음 접하는 제경우 편안하게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느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바리즘......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 되버린다는것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인것 같다. 내 만족을 위해 대충 꾸며놓은 체계에서 다른 사람들이 불행에 빠진다면 끔찍한 일이 아닌가. 적당히 해서는 위험한것이다. 그래서 나의 욕망을 깊이 들여야 봐야 한다. 진정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바리 부인은 책읽는 여자가 경계되던 당시 시대상이 엿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욕망에 관한 생각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질문에 둘러싸이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상을 현실에서 이루고 싶은 욕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자기 자신의 욕망을 상세히 분석해 본다면 어떨까 등등 생각해봤습니다. 

 

  사람들은 동일 문화권에서는 비슷한 성장을 거치고 학교에서 배운 교양아래 성인이 되면 비슷한 의식주를 원하며 살아갑니다. 무리 속에서 튀는 나의 성향이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다른 욕망을 이해해주는 듯 한 사회지만 구체적으로 실현하려면 큰 용기가 따라야 합니다. 통계가 나와있고 사례가 많이 공개되어 있어서 무모하거나 비이성적인 선택을 가려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꿈과 이상의 실현이라는 것을 시도하다가도 마음을 접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보화 사회라는 것이 그런면에서 매우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구체화되어 나타난 결과일겁니다. 두루뭉술하게 나를 위장하고 살기에 적합한 사회입니다.


 

  의사인 남편 보바리의 경제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보바리부인인 주인공 엠마가 지탄받게 되는 주된 이유가 되버리는 것 같습니다. 뭐가 아쉬워서....... 쯪쯪쯪 엠마의 어린 딸이 한없이 불쌍합니다. 이기적인 여성이었을까?. 왜 파국을 막지 몼했을까?. 망상이 지나쳐서?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면 만족되지 않는 불행한 성향이 문제였을까. 책을 읽으면서 엠마를 조금씩 알 수 있었는데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발을 내딛을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엠마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시골의 지주인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그녀는 순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독서가였습니다. 낭만적 생각과 간극을 느끼지만  현실속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녀의 타고난 미모는 그녀를 만나는 사람들을 매료시킬만한 것이었지만 그것이 다였습니다. 그녀에게 그 이상의 욕망을 허락 되지 안았습니다. 결혼을 통해 시골에서 소도시로 환경이 바뀌었지만 그녀가 꿈꾸는 사랑으로 충만되지 못했습니다. 비록 나이든 의사 남편의 후처였지만 안정된 수입을 사용하여 살림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크게 없었고 이웃들은 그녀를 선망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결혼생활의 즐거움보다는 의사부인이라는 일상의 권태를 먼저 만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그녀가 속해있는 곳이 아닌 다른 도시 다른 남자와의 공간에서 안정을 느끼고 사랑을 갈구합니다. 이렇게 위험한 사생활을 눈치챈 탐욕스런 자들이 노골적으로 꼬드깁니다. 금전적 부채를 가벼이 여기는 그녀에게 타락의 매개가 되버리는 사치를 안겨줍니다. 남자들이 그녀를 만나는 것도 사랑이라고 보이지만 그녀의 추락은 모른척합니다.

 

  왜 그렇게 어리석게 보일까요. 왜 그녀는 자신만 가엽게 여기고 주변은 제대로 보지 않을까요. 주변 사람들을 기만하고 얻는 행복이나 사랑이 어떻게 하여 이성을 제압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그래서 무리한 고집을 피웁니다. 그럴때 아이가 이해는 되지만 아이를 달래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결국 달든지 들어주든지 그 아이가 다시 웃는 모습을 지켜 보고 안정감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화를 내도 그렇게 맞추어 줍니다. 그러나 만약 그런 여유로운 부모나 연인이나 환경을 만나지 못한 경우라며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노를 표출하며 포기하지 않고 연인이나 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안된다는 것을 알아채고 자책하거나 어떻게 해서든 이루려고 든다면 합리적 선택을 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이미 시작 단계에서 불가능을 인식했으니까요.

 

  사람은 대개 그런 욕망에 빠져 사는 것 같습니다. 때로 누군가의 욕망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힘들어지고 본인만 만족할 만한 것일 수도 입니다. 그의, 그녀의 꿈이 그런 극악한 결과를 원한는 것은 아니었을텐데요. 그들의 사랑이나 충만한 기쁨을 누군가는 잔인한 욕망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과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진정 아끼고 사랑했을까요. 그녀가 충만된 사랑의 기쁨을 기대했던 대상은 그 누구보다 남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옆에 있는 사람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깊은 사랑을 느낀다면, 같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며 사는 엠마라면 그와 같은  선택은 없을테지요.

 

  사랑을 욕망하지 않도록 할 수 없습니다. 젊은 인간은 모두가 사랑스럽고 우아하고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세상 또한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그에 반해 개인의 일상이 '너무 밋밋해서' 위험한 사랑일지라도 욕망에 빠진다는것은 누군가에게 몹시 구역질나게 배부른 변명일지도 모릅니다.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일상이 달리보면 치열한 하루하루입니다. 자신과 사랑하는 모든것을 지키기위한 최선의 선택들을 하느라 열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씌여진 초기 산업화 시대 낭만주의의 경계는 오늘날 우리시대에도 여전합니다. 3포,4포, 5포라는 신조어처럼 무수한 젊은 인간은 사랑을 욕망하기보다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위로처럼 인문학 켐페인이 넘쳐나는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엠마가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시기에 그녀의 내면은 불안하고 불행했습니다. 반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욕망을 충족하였을때는 그 대가로 자기 주변사람들의 몰락을 초래합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엠마와 같은 선택을 되풀이하고 있는 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의 토대를 무너뜨릴때 나도 함께 무너질 것을 모르듯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상처내듯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다양성, 공존이 모색되는 시대입니다. 그 점에서 우리는 엠마와 다른 선택이 가능합니다. 수만은 객체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는것을 자주 깨우칠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욕망을 지닌 그가 그녀가 모든것을 걸고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을 알려줄 수 있을겁니다.

 

  보바리 부인을 읽는 다는것은 내가 원하는것이 진정 무엇인지 그동안 노력해온 것들이 적절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방법중에 책을 다양하게 읽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늘날 세상에는 책이 넘쳐납니다. 편독하기가 어려울만치요. 그뿐이겟습니까. 온라인 매체가 뿜어대는 타인들의 생각들은 잠시도 멈추지 않습니다. 내가 나만을 문제를 고민하는 순간마저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니 이제 접속을 끊고 나의 욕망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들 생활의 친밀감이 더해질수록 내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그녀를 남편에게서 멀어지게 했다.
샤를르가 하는 말은 거리의 보도(步道)처럼 밋밋해서 거기에는 누구나 가질법한 뻔한 생각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줄지어 지나갈 뿐 감동도, 웃음도, 몽상도 자아내지 못했다... 이 사내는 무엇 하나 가르쳐줄 것도 없고, 무엇 하나 아는 것도 없고, 무엇 하나 바라는 것도 없었다. 그는 그녀가 행복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너무나 흔들림 없는 이 평온과 이 태연한 둔감, 그녀 자신이 그에게 안겨주고 있는 행복 그 자체에 대하여 그를 원망하고 있었다. --- p.65

엠마 쪽으로 말하면, 자기가 그를 사랑하는지 어떤지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었다. 연애란 요란한 번개와 천둥과 더불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에서 인간이 사는 땅 위로 떨어져 인생을 뒤집어엎고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인 양 뿌리째 뽑아버리며 마음을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몰고가는 태풍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는 집 안의 테라스에서 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빗물이 호수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태연히 안심하고 있다가 문득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 p.1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