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 동녘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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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혹시 읽게 된다면 마지막 장("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자") 부터 읽어 보라고 일러주고 싶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자 프롤로그는 이렇다. 미국인 여기자 님 웨일즈가 1937년 중국의 옌안에서 당시 활동 중인 조선인 독립 혁명가 김 산(본명 장 지락)을 만났다. 님 웨일즈는 그 만남의 성과를 담아 1941년 미국 뉴욕에서 아리랑의 노래(SONG OF ARIRAN)를 출간했다. 미국인 여기자를 통해 조선인 독립 혁명가들의 삶이 자세히 알려지게 된다.  


아리랑에는 김 산의 고뇌, 좌절, 사랑, 열정, 사상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공저라고 이해된다. 일제 강점기 중국대륙에는 조선인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중국공산당혁명에도 참여했었다. 그러나 책 아리랑을 읽기 전에는 그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님웨일즈의 노고가 없었다면 이 분들의 사상이나 활동은 영영 모른채 살 뻔하였다


나라를 읽은 조선인 청년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 운동을 하였다. 김산이 1938년 중국공산당에 의해 반혁명죄와 간첩죄로 처형되기 전에 님웨일즈를 만났던 것은 우연이었지만 마치 운명과도 같다.


김 산(본명 장 지락)의 아들은 님웨일즈의 아리랑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그는 님웨일즈를 만나고 아리랑과 아버지 김 산에 대해 듣고 나서 그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다행히 1983년 중국 공산당은 김 산의 억울한 죽음을 인정하고 명예와 당원 자격을 회복시키는 복권을 결의하였다


혁명가 김 산(본명 장 지락)이 결성한 조선민족해방동맹이 해방까지 지속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김 산과 같은 수많은 혁명가들이 살아있었다면 조선의 해방이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


이 책은 소설처럼 읽기에는 힘든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완독 못하지 못한 채 오독에 빠져버린 게 아닐까 싶은 사람을 만났다. 책을 완독하지 못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라서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나 오독 할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

책 그 자체에는 원인이 있을 수 없다. 이유는 우리의 역사관이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관통해 나가기 어려운 책이다. 살기위해 좌우 한쪽을 선택했던 사람들의 후예이다.

그래서 우리는 근 현대사를 모두 수용하려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어려움에 부딫친다책을 읽고 나면 역사적으로 서러운 사람들의 후예들이 시야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김 산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 유족들마저도 그럴 것 같다.

 

님웨일즈의 아리랑은 일본에서 먼저 변역되어 고 다시 누군가 한국에 들고와서 한글로 번역하여 몰래몰래 돌려 읽었다고 한다.

2005년은 광복 60주년이자 김산(장지락) 탄생 100주년인 해였다. 김산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면서 그의 독립운동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던 의미있는 해이다. 그것을 기념해 1993년 이후 12년만에 아리랑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었다.


20~30 년대 수많은 조선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이 외면되어졌는지 이해해야한다.

나는 '추천의 글 / 리영희, 한국어판 서문 / 님 웨일즈, 서장 / 님 웨일즈 그리고 마지막 25장 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당시 수많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김산과 같은 길을 걸어갔다. 왜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이름없이 역사 속에 묻혀간 수많은 김산들을 기억해야 한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그래서 님웨일즈과 김산의 만남으로 탄생된 이 책은 매우 값진 것이다.혹시 모를 이념적 편견을 걷어내지 못한다면 조선인, 혁명가의 성장과정을 끝까지 읽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꼭 마지막 25장의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부터 읽어 보기를 다시 권한다.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았던 조선의 혁명가 김 산들의 넋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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