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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대마왕
오언 맥러플린 지음, 줄리아 크리스천스 그림, 한성희 옮김 / 하우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 나중에 치울게요!" "이따가 한꺼번에 정리할 거예요!"
아이가 어지른 방을 보며 한숨 쉬어본 적 있는 부모님이라면 공감할 책,
[엉망 대마왕]을 소개합니다.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떤 아이는 깔끔해요. 어떤 아이는 그렇지 않죠.
벤은 깔끔하지 않은 쪽이에요."
빗자루를 들고 깔끔하게 청소한 아이와, 방 안에서
책, 옷, 장난감, 음식 부스러기까지 온갖 것을 흩뿌려 놓은 채
놀고 있는 벤의 모습이 대비되어 그려져 있어요.
벤은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어요.
그러고는 절대, 절대, 절대로 치우지 않았죠.
그저 모조리 침대 밑으로 쓱 밀어 넣을 뿐... (그게 훨씬 쉽거든요.)



솔직히 소름이 좀 돋았어요.
저희 집 둘째도 정확히 이렇게 하거든요. ㅋㅋㅋ
치웠다고 하는 아이의 침대 밑을 보면 온갖 물건이 다 들어가 있어서
여러 번 혼낸 적도 많았습니다.
다시 동화책으로 돌아가서,
그러던 어느 날 밤, 엉망진창으로 만드느라 바빴던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든 벤에게 아주 희미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와요.
"엉망... 엉망... 엉망... 엉망..."
그리고 아침이 되자, 벤의 방에서 검은 그림자 같은 생명체가 나타나요.
"안녕, 벤. 나는 엉망 대마왕이야! 축하해!
요새는 제대로 어지럽힐 줄 아는 아이가 별로 없거든.
옛날식의, 썩은 냄새 나는 바지 같은 그런 엉망진창 말이야……."
엉망 대마왕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내가 온 거야. 너와 함께 더 대단한 엉망진창을 만들려고!"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정말 상상도 못 한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
벤과 엉망 대마왕은 동네로 나가서 본격적으로 엉망진창을 만들기 시작해요.
엉망진창은 동네를 넘어 전세계로 퍼집니다.
세계 명소들이 엉망이 되는 장면들을 보면서
우리가 매일 만드는 쓰레기, 우리가 외면하는 환경 문제,
우리가 '나중에 치우면 되지'라며 미뤄둔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괴물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책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정리를 하지 않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그것을 넘어 전세계의 쓰레기 처리 문제, 환경 오염 문제도 담고 있어서
아이와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우는 것'은 단순한 정리정돈이 아니라 책임감의 시작이고,
'작은 엉망진창'이 모이면 '큰 엉망진창'이 된다는 사실을 책 속에서 깨닫고
아이가 자신의 방을 정리정돈하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여
환경까지 생각하는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은 도와주고 있어요.
자녀가 매일 방을 어지르고도 치우지 않는다고 한숨 쉬는 부모님,
환경 교육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싶은 가정,
유쾌한 상상력 가득한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엉망 대마왕],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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