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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이빨
전경남 지음, 김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26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들리는 이빨 하나가 이렇게 큰 이야기가 될 수 있다니!
[위대한 이빨]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앞니가 빠진 채로 새 이가 도무지 나오지 않는 승기와,
그런 승기의 앞니를 지켜주겠다고 나선 친구 아라의 이야기입니다.
네 살 때 미끄럼틀에서 넘어져 앞니가 빠진 이후로
새 이가 자라지 않는 승기.
그 텅 빈 앞니 자리 때문에 놀림도 받고,
양치도 무서워하고, 심지어 캐러멜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 승기의 고민이 책 속에 생생하게 나타나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가장 공감했던 것은
이빨이 흔들거릴 때 느끼던 그 조마조마함이었어요.
이가 빠질까 봐 무서워서 양치도 살살 하고,
딱딱한 것은 일부러 흔들리는 이를 피해서 씹고,
아이들에게는 비교적 최근에 겪었던 일이라
더욱 공감하더라구요.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승기의 이빨 이야기가 아니라, 아라가 승기를 대하는 방식이었어요.
아라는 승기가 힘들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챕니다.
양치하다 이가 빠질까봐 무서워서 냄새가 날 것 같아도
양치를 못 했던 승기에게 아무 말 없이 캐러멜을 건네고,
속으로 '승기야, 네 앞니는 내가 꼭 지켜 줄게!'라고 다짐하는 아라.
그 마음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선생님이 "다정한 게 뭔지 아니?"라고 물었을 때
아라가 "승기한테 배웠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았는데요.
다정함이란 누가 가르쳐 줘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늘 곁에서 서로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라는 것.
아라와 승기처럼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승기처럼 다른 아이들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때 아이들이 얼마나
예민하고 불안해지는지도 새삼 느꼈어요.
모두가 새 이가 났는데 나만 안 났다는
그 작은 차이가 아이에게는 엄청난 걱정이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요.
남과 다른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말이죠.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만 그거 없어"
"나만 그거 안해"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가 같을 필요 없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려줘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이것이었어요.
위대한 이빨이란 결국 그 빠진 자리를 함께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비로소 위대해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걸요.
이가 빠지고 새 이가 나오는 것처럼,
아이들은 크고 작은 두려움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자라는데,
그 옆에서 말없이 함께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이 책이 참 따뜻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웃고, 울고, 속상해도 함께여서 더 씩씩해지는
우정 이야기가 궁금한 어린이에게,
[위대한 이빨],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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