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터 부인의 정원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4
N. M. 보데커 지음, 이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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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재스터 부인의 정원]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정원을 가진 재스터 부인과
그 정원 한 구석에 살고 있는 고슴도치의 이야기입니다.
둘은 서로 자주 마주치지 않았어요.
고슴도치는 밤에 돌아다니고, 부인은 그러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재스터 부인은
고슴도치가 먹기 편한 곳에 슬그머니 우유 접시를 놓아두기 시작하고,
고슴도치는 열린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부인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게 좋아집니다.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가
위안이 되는 그 관계가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이야기 속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고슴도치가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부분이었습니다.
늘 보아 오던 뾰족뾰족한 회갈색 고슴도치가 아니라
가시 사이사이로 작고 푸릇한 줄기와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었거든요.
'이제 내가 꽃밭이 된 걸까? 아니면 채소밭일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고민하는 고슴도치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요.

그림 역시 정말 특별합니다.
수채화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색감으로 담아낸
정원의 풍경은 계절이 바뀌며 조금씩 달라지는
꽃과 나무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림 속에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책 첫 장을 펼치면 나오는 정원의 지도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이 정원이 얼마나 넓고 아름다운 곳인지,
그리고 고슴도치가 어느 구석에 살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거든요.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배려하고,
조용히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계.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으며 마음이 몽글해지는 그림책,
[재스터 부인의 정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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