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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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이 아이가 어른이 될 때쯤,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연금 고갈... 
뉴스에서 매일같이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남의 일 같지 않더라구요. 
지금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가 사회에 나갈 때쯤이면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지,
부모로서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 고민 속에서 만난 책이 홍선기 작가의 『최소 불행 사회』예요.
"희망은 온기가 아니라, 계산된 안전망에서 시작된다"는 부제처럼 
막연한 낙관도, 무책임한 비관도 아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에요.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1부 '일본이라는 거울'에서는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의 버블 경제와 붕괴 과정을 다뤄요. 
플라자 합의로 시작된 엔화 절상, 부동산 투기 열풍, 
가정 내 이혼, 프리터의 등장까지. 영원할 줄 알았던 호황이 
고작 5년 만에 무너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죠.

2부 '거울 속 한국: 이미 시작된 파국'에서는 1996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어떻게 밟아왔는지 분석해요. 
IMF 외환위기, 청년 고립, 돌봄 붕괴, 은둔형 외톨이, 
중산층의 몰락, 그리고 '각자도생'이 당연시된 사회의 모습까지. 
읽으면서 "이게 정말 우리 이야기구나" 싶어 마음이 무거웠어요.

특히 '영케어러(Young Carer)'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어요. 
질병, 장애, 알코올, 정신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18세 미만의 아이들. 
일본에서는 중학교 2학년생 17명 중 1명이 
영케어러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해요. 
돌봄에 시간을 쏟느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진학을 포기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 
이게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게 충격이었어요.

3부에서는 '아무도 말하지 못한 9가지 금기된 해법'을 제시해요. 
폐교를 활용한 '시니어 대학 타운' 설립, 
가격 심리전으로서의 VAT 별도 표기, 
단절 세대 간 의무 멘토링 프로그램 법제화, 
최저임금 차등제 도입, 돌봄 파산을 막는 연대 비용 보험료 즉각 인상 등 
기존에 금기시되던 주제들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어요.


4부 '파국을 버텨내는 11가지 생존 매뉴얼'에서는 
인테리어 컨설턴트, 피규어 수리 전문가, 강아지 정규 유치원, 
1인 전용 바비큐 레스토랑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와 생존 전략을 소개해요.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였어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국은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한국만의 강점도 있다고 해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K-컬처의 소프트파워, 빠른 사회 변화에 적응하는 역동성, 높은 교육열과 학습 능력.
비관만 할 게 아니라, 이 자산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다를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당신은 직장에서 구조조정 1순위다. 
당신의 자녀는 취업과 사회생활을 모두 포기했다. 
당신의 부모는 요양원 대기 순번 1,843번에 멈춰 서 있다.
책의 마지막 질문이 오래도록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 사회가 궁금하다면, 
막연한 불안감 대신 냉정한 현실 인식과 
구체적인 대안을 찾고 싶다면.
『최소 불행 사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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