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이

반반이 ㅣ 토토의 그림책
수지 자넬라 지음, 이현아 옮김 / 토토북 / 2025년 7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물이 반쯤 차 있는 컵을 보며 사람마다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하죠.

"물이 반이나 남았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그림책 속 반반이는 자신의 몸을 보고 어떤 말을 할까요?

어느 날, 물병이 반반이를 보며 말합니다.

"넌 반 밖에 없구나?"

자신의 몸에 물이 충분이 차 있다고 생각했던 반반이는 의문을 가져요.

'반 밖에 없다고? 그럼 가득 채워야 하나?'

반반이는 문득 물이 가득 찬 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요.

운동을 열심히 해 보기도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 보기도 하고,

나머지 반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합니다.

노력을 하는 와중에도 반반이는 생각해요.

'나의 나머지 반은 채워지고 있는 걸까? 반을 채우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할까?'

쉼 없이 달리던 어느 날,

반반이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계기가 생깁니다.

책 속 반반이처럼 남이 맞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이 세상에는 많다고 생각해요.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나에게 맞춰진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에 맞춰진 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면서 우울증을 겪는 어른들이 많은데,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청소년들 중 우울증 치료를 받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죠.

부모님이 본인을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남과 비교하는 경향이 커서 우울감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예요.

다만 물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고 모자라거나,

혹은 잘못 되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저마다의 가치가 있고,

인생에서의 소중한 목표가 소박하든 거대하든 있어서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행복과 성취감을 가져다 준다면

그것은 결코 부족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써요.

"그래, 00가 행복했으면 됐어."

"그래, 00가 재미있었으면 됐어."

부모가 되어 보니 내 기준에 아이를 끼워 맞추려고 하면,

실망을 하게 되고,

지적을 하게 되더군요.

아이는 아이가 느끼는 대로

규칙과 질서, 예절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하는 행동을

부모인 제가 막고 있더라구요.

아직도 가끔씩은 제 기준에서

아이들을 판단하다 보니

트러블이 간혹 생기긴 하는데요.

아이들 인생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꾸준히 인지하고 생활한다면

부모님들의 간섭과 지적은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잘 표현해 준 반반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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