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기억
전민식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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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기에는 잔잔하고 모호했던 책이다.

전민식 작가는 제 8회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등단했다.

그의 등단작에 관심이 갔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게 됐다.

<불의 기억>은 종을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이게 꼭 종이어야만 하나?'라는 의문이 남는다.

소설의 제제가 작품의 주제와 착 달라붙게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제를 종 말고도, 다른 예술로 정했어도 무방할 것이다.

이것은 내가 <불의 기억>과 비교되는 작품을 최근에 하나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이다.

이 책은 터키 오스만 제국에 사는 세밀화가들의 이야기다.

소설의 주제는 세밀화인데, 세밀화가 아니면 작품이 성립되지 않는 소설이다.

(이런 비교는 무리일까.)

여하튼, 소설과 제제도 그렇고 인물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행동의 원인들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내가 읽기에 잔잔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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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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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스쳐가듯 동화들을 읽으면서 신기하고 했었다.

 

단순하면서 명쾌한 상상력으로 어른 독자인 나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동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그래픽 노블 몇권을 뒤적거리며 읽었고, 만화가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쌍뻬의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역시 좋은 만화중에 하나이다.

 

내가 어렸을적에 위인전 말고 상뻬의 만화를 읽었으면 어땟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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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 임동확 시인의 시 읽기, 희망 읽기
임동확 지음 / 연암서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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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는 30개의 시에 대한 하나의 해설서다.

임동확 시인이 시를 어떻게 바라볼까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결론을 말하자면 기대에 다소 못 미친 책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에 대한 해석이 너무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책은 사랑, 죽음, 인생 등의 아주 추상적인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는 데, 그걸 말하고 설명하는 방식 또한 추상적이어서 공감하지 못했다.

원론적이고 추상적이기 보다는 조금더 구체적이고 살에 닿는 해설을 달았으면 어땠을까.

그러나 이 책을 통해 30명의 시인을 새롭게 만나 봤다.

알지 못했던 시인의 좋은 시들을 읽고 있으면, 임동확 시인이 왜 이 시를 골랐는지 새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임동확 시인이 시를 통해 느꼈던 구절들,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지 않는 자들은 결코 타인을 찾지 않는다."와 같은 문장들은 이 책을 가치 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시를 읽는 건 자기 자신을 통해 다시 해석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의 시 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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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하프 위크 - 개정판 에디션 D(desire) 3
엘리자베스 맥닐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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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책' 출판사에서 2011년 '에디션D'라는 시리즈를 내걸고 다섯권의 책을 출판했다.

 

<데미지><크래시><나인 하프 위크><비터문><부영사>가 그것인데, 모두 욕망의 극단을 서술한 소설들이다. 그래서 시리즈의 이름도 욕망(desir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당시 반응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썩 좋진 않았나 보다. 그래서 이번에 표지를 바꾸고 시리즈를 재출간 하였다. 기획자로서 버리기 아까운 아이템이었나 보다.

 

기획자의 대대적인 홍보에 은혜를 입어 <나인 하프 위크>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피학적 성애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야기의 진행보다 구 주 반 동안 있었던 일들의 진행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진다. 한 장 한 장 읽어가기가 거북할 수도 있지만 다음에 이 사람이 어떤 장면이 나올지 기대되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재미없지만, 피학정 성애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책이였다. 1970년대 쓰여진 소설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애묘사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영화 또한 책에 유명세를 더했다. 

 

책 뒤에 이런 평이 나온다.

 

"가장 놀랍고 예기치 못한 점이자 이 책의 진정한 성과는, 이 극단적이고 병적인 열정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극단적인 열정에 대한 은유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이 점에 나도 동의했다. 



 
영화 <나인 하프 위크>의 미국판과 한국 비디오판 포스터

 

나인 하프 위크

작가
엘리자베스 맥닐
출판
그책
발매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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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야매요리 1 역전! 야매요리 1
정다정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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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좋아하세요?

-정다정, <역전 야매요리!>

 

 웹툰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역전 야매요리라는 웹툰이 재밌다며 매주 토요일을 기다리곤 했다. 친구들의 추천과 가끔씩 올라오는 네이버 검색어 덕분에 나도 이 만화를 보게 되었다. 이말년 씨리즈나 럭키짱을 즐겨보는 나는, 처음 야매요리를 봤을 때 정말 재밌었다. 특히, 실사와 만화가 절묘하게 섞인 장면이 그러했다. 

 

 다른 요리만화들은, 예를 들면 요리왕 비룡이나 화려한 식탁 같은, 만화 속에만 요리가 존재해서 실제로 요리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역전 야매요리는 작가가 만화를 그리기 전, 직접 요리를 만들고, 사진을 통해 시렞 완성된 요리를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에는 관심이 없는 나도,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한 번은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고 재밌게 요리한다. 요리만화가 어느정도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면, 역전 야매요리는 그 판타지를 실재로 재현해 낸다.

 

 하지만, 단행본으로는 아쉬운점도 있었다. 첫째, 한 권으로 보기에는 분량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웹툰 단행본이 거의다 그렇지만 야매요리는 에피소드도 10개 밖에 실리지 않아서 유달리 짧게 느껴졌다. (만화가 재밌어서 빨리 읽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둘째는, 요리책과 만화책의 사이의 고민이다. 웹툰으로 볼때는 만화적 요소가 강해서 재밌게 봤는데, 이번 단행본은 '실전 야매요리!'를 표방하면서 요리책에 가까워졌다. 단행본으로 나온 만큼 요리에 신경을 썼지만 (실전 요리용 간단 레시피가 있다.), 웹툰처럼 만화적 요소를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부족했다.

 

 그러니까 책을 읽기 전 만화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것이고, 요리를 기대했다면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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