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문학의 숲 3
토머스 드 퀸시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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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과 사랑에 대한 에세에

-토마스 드 퀸시,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이 책은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아편을 선택한 남자의 이야기다.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자신이 아편을 왜 시작하게 됐는지, 2부는 아편이 주는 쾌락과 고통에 대해 서술한다. 당시 영국 사람들은 아편을 신경치료제로 사용했다. 하지만 아편의 강력함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고, 일부에서는 아편을 죄악시 했다. 그러던 중 토마스 드 퀸시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으로 두 달 간 잡지에 연재를 하고 큰 인기를 얻는다. 영국에서 약물법이 제정된 해가 1868년이고 드 퀸시가 글을 기고한 해가 1822년임을 볼 때 이 에세이는 아편 옹호론자들의 최대, 최후의 방패였을 것이다.

  1부의 내용을 보면 자신은 위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아편을 처음 시작했다고 밝힌다. 드 퀸시는 통증의 원인이 어린 시절 굶주림에서 왔다는 걸 밝히고 있다. 2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편이 나쁜 것만은 아니며, 좋은 기능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아편을 끊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데 그것은 무기력과, 악몽, 환상 등이다.

   책을 관통하는 것은 아편이지만 아편과 함께 사랑이 주제를 관통한다. 아편과 사랑에는 공통점이 많다. 한번 시작하면 끊기가 어렵다는 점, 곁에 없으면 불안하다는 점, 흥분과 무기력을 느낄수 있다는 점, 금지될수록 더욱 하고싶다는 점.

  드 퀸시의 일생에서 사랑을 볼수 있다. 1부에서는 첫사랑 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찾을 수 없었고, 그렇기에 더욱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2부에서는 딸을 잃은 드 퀸시의 슬픔이 더욱 크다. 드 퀸시는 12살 된 딸을 하늘나라로 보내게 된다. 드 퀸시의 인생에 있었던 두 번의 사랑과 두 번의 이별이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을 몰입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사랑과, 드 퀸시의 아픔이 없었다면 책이 조금 어려울수 있다. 드 퀸시는 어렸을 때부터 책에 관심이 많아서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곳곳에서 소설가, 시인의 경구를 인용한다. 그래서 역자는 인용한 구절과 책에 나오는 인물에 모두 각주를 달았다. 각주를 보며 책을 읽으려면 내용에서 멀어질 수 있다. 각주는 보지 않고 내용에만 몰입한다면 드 퀸시에 매력에 더 깊이 들어갈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때는 해설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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