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차동엽 신부님으로부터 감동 깊은 책을 만났는데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Hi, 미스터 갓]의 첫번째 독자가 되는 영광을 얻었고

그것을 독서라기 보다는 안나와의 가슴 떨리는 데이트, 일찍이 느껴본 적이 없는 파장 긴 데이트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고 정채봉 선생님의 추천글에 반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나도 그 데이트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

무교라 너무 종교색이 짙은 이야기는 부담스러운데 (제목에서 느껴지듯 뭔가 종교적인 느낌의 이야기일거란 생각은 들었지만) 그런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Hi, 미스터 갓]은 스무살 핀과 다섯 살 꼬마 '안나'의 이야기랍니다.

핀이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는 안나와 3년 반 정도 친구로 지내며 보고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 담겨 있어요.

런던 이스트엔드 부둣가를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곤 했던 핀은 그 곳에서 꼬마 여자아이 '안나'를 만나요. 술주정뱅이 아빠와 무관심한 엄마를 둔 가정에서 학대받은 아이였던 안나를 데려와 서로에게 둘 도 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믿을수 없는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게 다섯 살 꼬마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 단도직입적이고도 단순하면서도 핵심적인 이야기들.

어른들처럼 거짓으로 순간을 넘기려 하지도 않고, 미사어구로 꾸미지 않는데도 알 수 있는 그 솔직함에 반하게 되더라구요 ~ 

안개가 뿌옇게 깔린 밤, 안나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핀은 . . . 안나는 . .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

(물론 안나를 데려온 핀을 나무라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준 그의 어머니에게 먼저 고마움의 인사를 하는게 순서인 것 같네요.)

 

우주, 억경 가지의 물체,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들, 길고 짧은 선들, 점.

서로가 잘난 우리들의 삶도 결국 본래 자리로 돌아가 보면 잘나봐야 긴 선, 못나봐야 짧은 선,

더 궁극의 자리로 돌아가 보면 모두가 구분 없이 다만 '존재'라는 점이 아니겠는가 <p.184>

 

신학은 물론 수학, 철학, 시, 문예 그리고 원예 등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는 그녀. 이런 아이가 있을수 있을까 ? 싶을 정도라 매 페이지마다 놀라운 이야기의 연속이예요.

내 아이가 이렇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식이면 내가 감당 못하겠구나 ~ 나 스스로도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평범한 그렇고 그런 아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탄할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답니다 !!

무엇이 되어도 됐을 아이인데 짧은 생을 마감하다니 . . . 신은 참 불공평 한 것 같아요.

그나마 미스터 갓과 함께할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슬퍼할 일만도 아닌 것 같단 생각이 작은 위안이 되네요 ~

 

그 짧은 생애에 안나가 갖고 있었던 유일한 문제는 매일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할 일들이 너무 많았고 찾아내야 할 신나는 일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p.66>

 

저작권 문제로 책이 공식적으로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적을 겪어야만 했지만 이렇게 제 앞에 짠 ~ 하고 나타난 것도 운명인 것 같네요.

다섯살 안나도 알 고 있는 것을을 곱절을 더 산 제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왜케 안타깝게만 느껴지던지요 ~

머리아프고 계산적인 생각들로 꽉 채우지 않고 재미나게 살 신나는 일들이 뭔지를 찾는데 고민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인생의 목적 ? 착하고 관대하려고만 애쓰고, 기도하려고만 애써봐야 힘만 드니 먼저 미스터 갓(God)의 마음을 닮으려고만 해보라는 따끔한 지적들.

일단 미스터 갓(God)의 마음을 닮으면 착해지지 않을 수 없고, 친절해지지 않을 수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여기서 미스터 갓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신이 될 수도 있지만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는거잖아요 ~

누군가를 닮으려고 애쓰는 사이에 분명 전보다 나은 제가 될거라 의심치 않아요. 2014년도 안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화이팅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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