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철학자 루푸스 - 앞만 보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인간에게 던지는 유쾌한 돌직구
안드레아스 슐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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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해가 막 넘어간 참에 해야지 해야지 하고 미루어 온 일 몇가지를 처리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완전 몰입해 일사천리로 진행한 결과

한두시간이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 같아 잠시 쉬려는 찰나 마치 다른 세계에서 들리는 듯 낮은 음성이 들린다.

 

"미안해요! 날 좀 책상 위로 올려 주겠어요 ?"

 

놀란 나머지 의자와 같이 앞으로 고꾸러질 뻔하면서도 두려운 눈빛으로 여기저기 둘러봐도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이 곳.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커피를 모금 들이키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또 다시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거기엔 어두컴컴한 데서 두 눈이 반짝이고 있는 내 고양이가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몇달전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를 갖게 되었고 아슬아슬한 동거는 몇달간 계속되었지만 이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단 사실은 첨 알게 된 나.

크리스마스 이브라 가능한 일이란다. 크리스마스 이브엔 인간들이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물론 윤년에만. 또 일요일에 태어난 인간들만 그럴 수 있단 사실 ㅋ

 

자신을 루푸스라 소개하는 고양이는 크리스마스니 부탁하나 하자며 자신의 친한 친구 고양이들에게 부탁받았다면서

 고양이와 우주의 독특한 관계를 고려해,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인간들도 듣고 유익함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달라는 루푸스.

인간들 대부분이 고양이들에게 아주 잘해 주고 도움을 베풀어 줬으니 그 은혜에 보답할 때도 되었다며 인간들에게 고양이 철학의 지혜를 전수해 주겠다는 것.

그렇게 고양이 루푸스의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갠적으로 이런 판타지적인 설정이 은근 맘에 들더라구요 ~

 

 

 

 

고양이 루푸스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차례대로 요약해 놓은 페이지예요 ~

핵심만을 모아 소개해놓으니 대충 무슨 이야기들이 진행될지 짐작가죠 ?

 

어렵고 부담스럽게만 나껴졌던 철학. 하지만 고양이 입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렵지 않더라구요 ~

스노우캣의 야기자기한 캐릭과 함께라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1장  잠꾸러기 고양이, 루푸스

완전한 휴식이 당신을 지혜롭게 할 거예요

 

갠적으로 제일 집중이 잘 됐고,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가 많았던 페이지랍니다.

 

아이를 키우며 취미활동겸 나의 존재가치를 실험해보고프단 생각에 부족한 잠 줄이고 줄여가며 열심히 체험단 활동에 매진했었거든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리뷰어로 선택되고, 열심히 사진 찍고 글 써서 올린 나의 리뷰가 우수후기에 뽑혀 보너스 선물도 받게 되면서

집에서 살림만 하며 있는 듯 없는듯 평범했던 내가 또다시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기쁨에 젖어 더욱 빠져들게 됐었죠 !!

노하우도 생겨나고 필요한 물품을 남편이 힘들게 벌어다 준 돈이 아닌 온전히 나의 능력으로 해결하다보니 우쭐했던 것도 사실 !!

하지만 나의 만족도완 다르게  점점 피곤이 쌓여 아이에게 집중 못하는 시간이 늘었고

괜한일로 말못하는 아이에게 짜증 내면서도 이건 모두 널 위해서야~ 라며 나의 행동들을 애써 부정하고 외면 했던 날들.

이런 생활을 계속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생각이 많았음에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고양이 루푸스가 제대로 된 답을 제시해주더라구요 ~

 

- 잘 자는 연습이 필요해요

- 잠은 자신을 발견하는 최상의 방법이에요

- 고양이의 게으름을 배우세요

-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안식과 평화를 누리세요

- 자기 자신, 그 이상이 될 필요는 없어요

- 인내와 안식의 기술을 연마하세요

 

일단 잠을 푹 잔 후에 ~~

 

 

 

 

 

고양이 철학에서 잠은 영혼이 자기 자신과 온전히 하나가 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며 루푸스가 꺼내놓는 잠 예찬론 !!

잠을 자는 인간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나오더라구요 ㅋ

인간이 더 많아질수록, 그들이 더 적게 자고, 더 오래 살수록, 죄를 더 많이 짓게 된다는 부분에선 움찔 ;;;

루푸스 말처럼 잠을 충분히 자야겠구나 ~ 때와 장소를 가지 말고 잘 수 있을 때 열심히 자야겠다 싶었답니다 ~

애낳고 아이잘 때 같이 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평소 낮잠이 없는터라 잠도 안오는데 어찌 자냐며 이해를 못했는데

조금씩 아이 패턴에 맞춰 자버릇하니 이것이 꿀맛이더라구요 ~

깨 징징 거리는 아들도 옆에서 잠자는 엄마 모습을 보며 다시 꿈나라로 떠나기도 하고,

조각잠이지만 잠깐이라도 쉬게되니 마음이 여유롭고 아이에게 더 집중이 잘 됐던 것 같아요 +_+

 

모든 것에는 때가 있어요. 하늘 아래의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지요.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얻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어요.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어요.

한 가지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다른 한 가지를 너무 바라서도 안 되지요.

그렇게 지금까지 잘돼 오지 않았나요 ? 우리 고양이들은 어쨌든 그래 왔어요.

우리는 기뻐하고 화목하게 사는 일보다 더 좋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원하는 만큼만 일하세요. 쉬지 않으면 결코 유익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아시잖아요 <p.70>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확실히 구분하고, 중요한 것은 전력을 다해 덤벼들고, 중요하지 않는 것은 미련없이 버리기.

내 인생의 우선 순위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결정지어진거나 마찬가지니 당분간은 내가 아닌 아이에게 집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답니다 !!

며칠 되진 않았지만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려 노력하다보니 번잡한 생각은 많이 사라져 훨씬 맘 편하고 좋네요 +_+

 

쓰다보니 글이 넘 길어졌어요 ㅠ

이건 뭐 1장부터 7장까지 파트별로 리뷰를 써야할 판 ;;;;

 

 

 

 

이렇게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한 페이지가 있어 복습(?)하기도 쉽죠.

책을 다 읽고난 후에는 요 페이지들만 찾아 넘기다 맘에 와 닿는 부분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식으로 즐기고 있답니다 ~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인생 지침서.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고양이의 일곱 가지 지혜가 필요하다면 서점으로 고고씽 ~~

 

 

"고양이 말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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