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사라진 여인
아스트리트 로젠펠트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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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목숨을 건 남자 아담. 사랑 앞에 서성거리며 후회하는 남자 에드워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완전히 다른, 두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아담의 사라진 여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스타일이 맘에 들어 꽤나 큰 기대를 안고 읽은 책. 겨울엔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마음을 데워주는게 최고인 것 같아 신청하게 된 책인데 이야기는 크게 3장으로 나뉜다. 1장에선 현재를 살아가는 에드워드의 이야기가 2장에선 오래전에 사라진 에드워드의 작은 할아버지 아담의 이야기가 3장에선 에드워드의 이야기이자 아담의 인생 이야기 결말과 나름 새로운 시작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대적 배경이 나치하의 폴란드인데 이 부분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사랑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요런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엄청나게 정열적이고 뜨거운 사랑이야기가 진행되고 그것을 아쉬워하고 애절하게 그리워하는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랑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보단 사랑이야기가 크게 자리잡지 않으면서도 여기저기 온통 안나를 향한 사랑의 노래만이 존재한다는 것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더라 ;;;
하지만 아담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면 어떤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랴 ~
그의 삶의 유일한 빛이라 할 수 있었던 안나.

할머니의 부고를 받고 찾아간 옛집에서 작은 할아버지 아담이 쓴 한뭉치의 글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운명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에드워드 덕분에 나 역시 그의 이야기를 읽을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아담,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예,그러세요."
"안나라는 소녀 . . . 뭐가 특별하지? 네가 이 모든 고통을 감수할 만큼 말이야"

"안나가 나를 바라보면, 잠시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 . . 아니, 내가 아주 크게 느껴져요. 너무 거대해서 스스로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럴 때 나를 다 비출 수 있는 거울은 존재하지 않아요. 잠시 내 안에 온 세상이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대륙과 산맥과 바다와 강들 . . .

그리고 내 안에서 수백만 마리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르지요."

"네 안에서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른다고?"

"부슬러, 더 정확히 묘사하긴 힘들어요. 한 번도 사랑에 빠진 적이 없나요?"

"그래, 나도 . . . 아마 나도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을 거야."

"그렇다면 적어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겠군요."

"하지만 이 모든 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어떻게 알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고요 ?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내가 느낀 감정이 . . ."

"그래, 그래. 새들이 네 안에서 날아올랐다면서."

"맞아요, 부슬러. 바로 그거예요."

 

 

다락방에서 발견된 한 권의 낡은 기록을 매개로 어느 유대인 집안 3대, 그중에서도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청년의 인생을 큰 줄기로 변주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아담의 사라진 여인>

2차 대전 홀로코스트의 시련에 휩쓸린 아담과 그를 꼭 닮은 현재 시점의 에드워드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사랑과 운명을 통해 촘촘하게 직조된 가족과 개인의 역사가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여느 홀로코스트 작품들과 달리 유대인을 미화하거나 참혹한 시대상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솔직하고 직설적인 시선을 통해 당시 나치의 잔혹함뿐만 아니라 일부 유대인들이 취했던 부조리까지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 작품.

입덧으로 고생하던차에 만나게 된 책인지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서 천천히 읽어나갔던 책. 내용이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 읽는 것도 별 문제 없었는데 읽으면서 내가 풀어낸 해석에 조금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나 싶다. 에드워드와 아담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은 ~

오히려 부슬러 중령이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더 와닿았으니 말이다 ;;;;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번 시간 여유를 두고 읽어봐야겠다. 그때엔 왠지 조금은 다른 해석으로 이 책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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