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 - 박경화 장편소설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결국 삶이란 스스로의 선택인 것이다. <p.13>

 

연휘, 케이, 소용, 루, 재오, 희경, 그리고 누구의 것이 될 필요가 없는 고양이 파랑까지 '딤섬'에는 무언가에 결핍된 사람들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다 읽는 나까지 멜랑꼴리한 기분에 젖어드는 듯 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꽤나 복잡해 보였던 인물구조. 막상 읽기 시작하니 3:3 핑퐁게임 같더라. 연휘,케이,소용 & 루,재오, 희경의 이야기가 얽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했던 많은 생각들을 고스란히 토해내고 싶지만 그것을 어찌 표현해내야 하는지 조차 모르겠다. 정확한 건 슬픔도 기쁨도 나와는 너무도 다른 표현들로 가득 채우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 그만큼 어렵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와도 '예술'하는 사람치고 특이하지 않는 사람이 있던가. 대충 그렇게 해석하며 넘긴 ;;; 그들이 온 몸으로 표현해 내는 포퍼먼스 아트처럼. 

그러하기에 내가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긴 한건가 ? 잘못 해석된 글로 이 책을 읽으려 집어든 사람까지 주저하게 만들까 조심스럽고 겁나기만 하다.

 

"예를 들어 조경사는 공원을 디자인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위로를 주고 작가들은 책을 씀으로써 독자들에게 위로를 주지요. 그것은 소울을 나누는 멋진 일이죠." <p.111>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해 내려하는 사람들. 완성도 없고 정점도 없이 그렇게 무던하게 흘러가는 우리네 일상이지만 이것 역시 나름의 예술활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딤섬>이 연휘가 온 몸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그런 연휘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케이처럼 작가 스스로가 글로서 표현해내고 싶은 하나의 작품으로 보였다.

본문 내용처럼 그냥 예술가가 아닌 매혹적인 예술가. 사람들을 사로잡느냐, 사로잡지 못하느냐, 매혹하느냐, 매혹하지 못하느냐의 문제라면 . . .

사람을 홀리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팠던 게 작가의 의도라면 글쎄 ~ 그녀는 나를 사로잡지도 매혹시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 이런 예술도 있다는 것. 이런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작가도 있다는 것으로 이 책을, 작가를 이해하고자 했달까.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의 미묘한 줄다리기 싸움으로 인해 상처받고 외로움에 처하는 사람들. 이해를 하든 못하든 한번쯤은 그 모든것을 끌어안고 싶은 맘으로 가득하다 ~

 

사랑과 예술과 자유,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오로지 그 세 가지만을 향해 지적인 폭력을 행사하리라 마음먹었던 매 순간들.

재오는 그러한 인식들을 단 한순간도 의식 속에서 놓지 않았음을 뚜렷이 자각했다.

그리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은 그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너무도 간절한 포기할 수 없는 찬란한 생이었다. <p.241>

 

찬란한 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모두에게 화이팅 해주고 싶은 12월의 첫날.

통통통 가볍게 저 멀리 날아가는 물수제비처럼 마음을 건드리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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