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버 머시 폴스의 늑대들 시리즈 1
매기 스티브오터 지음, 안나량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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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를, 내 눈을, 내 입을, 내 손을 돌아보았다. 내 안의 무언가를 참을 수 없을 만큼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나는 여기, 그녀의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두개의 삶 사이에 갇힌 소년일 뿐이며, 나 때문에 늑대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녀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같이 가자며 나를 기다렸을 때, 나는 알았다.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뭐든 할 거라는 걸. <p.132>

 

 

감성적인 늑대인간 소년 '샘'과 현실적인 열일곱살 소녀 '그레이스'의 위태로운 사랑을 그린 매기 스티브오터의 시버 shiver

트와일라잇 세대에게 완벽한 책,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라길래 또 ??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절로 집어들게 되더라.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모탈 시리즈 등 뱀파이어, 늑대인간, 불사자 등 비현실적 소재를 다룬 소설을 충분히 읽었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런류의 책에 관심을 갖을수밖에 없는건 슈퍼맨 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사랑'때문이 아닐까 ?

묵직한 소설을 읽다 기분전환 삼아 읽기도 좋은데 요즘처럼 싸늘한 날씨, 가까운 분의 죽음으로 인해 삶과 죽음, 운명에 관한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아지는 시점엔 머리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이런 책이 딱이라는 ~

 

늑대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가까스로 살아난 '그레이스'. 이런 상황이라면 늑대는 물론 혼자있는 것도 무서워하고 두려워할 것 같은데 그레이스는 너무나 씩씩하기만 한 소녀다.

노란 눈을 가진 늑대의 도움으로 살아났단 생각을 하면서 그 늑대를 잊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그레이스. 그렇게 6년이 흐른 어느 가을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잭 컬피퍼가 늑대들의 공격으로 죽은 후 마을 사람들은 대대적인 늑대사냥에 나서고, 그레이스는 집 뒷마당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년을 발견한다. 노란 눈동자의 소년을 보자마자 곧 자신을 구해준 그 늑대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는데 . . .

 

주인공 샘과 그레이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들려주는데 그래서인지 더 애틋하고 사실적인 것 같다. 그남자 그여자를 읽을때처럼 말하지 않은 부분, 보이지 않는 부분도 저절로 알 수 있으니 절로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할 수 밖에 없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판타지소설 답지 않게 책읽는걸 즐기는 소년과 소녀가 등장해서인지 이야기자체가 굉장히 시적인 듯. 상상하고 있으면 금방 그림이 되어버리는 그런 근사한 표현들이 많다 +_+ 판타지 소설에 릴케의 시를 암송하는 남자주인공이라니 ~

자신의 늑대가 멋진 소년이 되어 자신과 함께인 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 기뻐 죽을것만 같은 그레이스. 그런 마음이 너무나 절절히 느껴지기에 나 역시 그들의 순수한 사랑에 설렌다.

 

늑대 소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며 부모가 그에게 어떻게 했는지 등등 끔찍한 상황도 많지만 그레이스와 함께이기에 모든게 위안이 되고 행복하기만 한 샘.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를 시간이기에 작은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샘. 샘은 언제고 그레이스 곁에 머무를 수 있을까 ? 

늑대에게 물렸지만 한번도 늑대로 변신하지 않았던 '그레이스'를 통해 그들은 늑대인간만의 어떤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

 

'시버 shiver'는 '머시 폴스의 늑대들' 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32주간 오르고, 아마존과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데 두번째  <링거>,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에버>가 올가을 미국 현지에서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얼른 만나볼 수 있기를 ~

트와일라잇만큼 농익은 로맨스, 현란한 사건사고는 없지만 풋풋하게 혹은 신선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은 충분한 듯 !! 벨라와 에드워드 만큼이나 샘과 그레이스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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