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본의 바보
프레데릭 파제스 지음, 이세진 옮김 / 함께읽는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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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철학을 하는 인간은 행동부터가 남들과 달라야 하며 독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사회에서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걸 다섯째동생이 철학과를 지원한다는 그 사실에 반대부터 하면서 알게 되었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철학관련 서적이라 이 책도 반반이었다.

 

"원하는 곳으로 가고 죽어야 할 곳에서 죽어라.

아가씨, 이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자기 사진에게 정직해지시구려.

남자가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버리면 그 사람에게 할 말이 뭐가 남겠소?

억양만 바꾸어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야 하오? 만돌린이라도 치면서 말해야 하오?

'나는 당신을 사랑해.......' 강력한 말일수록 재미없는 말이지. 정열적인 사랑도 무미건조함은 피할 수 없다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난 돌아가는 길, 은근한 암시, 완곡어법, 까놓고 말해서 전희를 즐기지"

(p 191)

 

참 말 한번 잘한다. 그러면서도 모범답안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인생을 시험문제로 만들어 쏙쏙 풀이를 해 놓은 것만 같다.

 

내가 원하는 곳, 내가 죽어야 할 곳...

나는 평생 글쓰는 사람이고 싶었다.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여러 권의 책을 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었다.

지금 이 자리는 절대 아니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누군가를 위해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의 선택인데도 하나의 탓할 것을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흔집이 나면 화살을 다 돌린다.

그렇게 해야 안정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똑같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들을 때마다 다른 뜻으로 들리고 상처를 받거나 힘을 얻게 된다.

정말 힘들다 느끼면서도 내일의 해는 뜨는 것 처럼 사람은 살아가진다

 

그러나, 그러면서 배운다.  

3개월동안의 병원생활을 하면서, 죽만 먹으면서 먹는 복이 얼마나 큰지를 배웠고...

4개월의 백수생활로 아침에 출근을 하고 일을 해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월급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배웠다.

현재의 나를 보기가 싫어서, 생각조차 귀찮아서 철학 책을 멀리한 건 아닌지 반성이 된다.

유머집처럼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이 작가의 서적부터 몇 권 더 찾아보고 천천히 다가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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