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 세상 모든 연인들과 나누고 싶은 연애의 모든 것 '연애담'
감정수학자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하고 싶을 땐 질문해야 해요. 그 사람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떨 때 사랑을 느끼는지. p19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많은 공감이 되었던 글귀이다. 생선알레르기가 있는 내게 생선을 몸보신시켜주겠다며 사주던 전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남 초반에 생선알레르기가 있음을 설명하였으나 그래도 꾸준히 사주면서 "아... 내가 이 사람을 혼자서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이 사랑도 곧 끝을 예상하고 많이 힘들어했고 헤어지는 순간조차 초라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무뚝뚝한 사람이다. 시간관념도 없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면 무신경하다. 사람 얼굴 외우는 것도 힘들도 이름을 외우는 건 심각하다. 내 이름과 똑같은 친구의 얼굴과 이름을 매치하는데만 4년이 걸렸다. 그런 내가 쉽게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지구로 달이 떨어지는 확률보다 낮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귄 사람들도 몇년을 자주 마주치던 익숙한 사람이었고 짧게는 1년 길게는 8년을 사귀었다.

3번의 연애경험은 나의 이기심과 버리지 못 했던 자존심으로 둘다 상처뿐인 사랑을 남겼고, 특히나 나는 세번의 상처가 내게서 생긴 것이라는 압박에 힘들었고 다시 시작은 힘들게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사랑을 하고 인연을 이어갈지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정작 만나게 되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고 상대방의 배려조차 이기적으로 변한다.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을 서로가 지독하게 요구한다.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나도 똑같은 사람이었다. 그걸 이 책은 느끼게 한다. 똑같은 사람으로써 행동했기에 사랑을 할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음을 말이다.

상처만 있었던 사랑은 아니었다. 연애를 하면서 나는 조금 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고 누군가에게 기대며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챙겨주는 그 느낌이 좋아서 내가 대접받는 첫 느낌에 뿌듯했던 적도 있다. 그렇기에 또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이고 이번에는 상처가 남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귀를 기울이는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나만 생각하는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음번 사랑에는 나도 둘이 함께 하는 사랑을 시작해보고 싶다. 조금은 집착을 하면서 조금은 위로가 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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