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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대화법 -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
자오좐우 지음, 이정은 옮김 / 이터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얼마 전 퇴근길 지하철에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기의 발전으로 남녀노소 어디서나 보는 것으로, 듣는 것으로... 매일 채워지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막상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참 깊이가 없고 즉흥적인데다 얄팍한 것 같다는...
그러다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 악마의 대화법'이라는 책을 접했을 때
잠시 '이긴다'는 단어가 마뜩잖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며, 졸업 후
언어문화 교육 사업에 뛰어들어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영한동보교학법의 충실한 실천자이자
열혈 전도사라고 합니다. 논리와 연설 등의 분야를 연구하며 수많은 대학생들에게 언어 정복과 자기계발,
자신감, 창업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전 세계 정치인, 마케터, 비즈니스 달인들이 남몰래 활용하는 '설득의 기술' 그 악마의 재능을
배우라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오해를 사거나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거나 의사 전달을 못해 곤란을 겪는 등
말 때문에 곤란을 겪을 때가 많은데, '말'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이해의 기술과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를 설득하는
소통의 기술이 바로 '말의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논리'를 강조합니다.
제1장 상대의 논리부터 파악하라
제2장 그럴듯해 보이는 논리 속에 숨은 함정들
제3장 질문의 기술, 진실은 논리 뒤에 숨어 있다
제4장 설득의 논리, 논리는 사고방식을 바꿔놓는다
제5장 신뢰할 만한 논리여야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제6장 비밀과 논리, 논리적으로 폭로하는 법
각 장의 제목만 훑어봐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말의 고수가 되고 싶다면 '논리'를 배우라고 합니다.
태생적으로 '말'을 잘하고 논리적인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논리적 사고력이 약한 사람이 후천적 학습을 통해 논리력을 기르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후천적으로 논리를 학습할 때 유념해야 할 사항 3가지를 알려줍니다.
첫째, 논리는 어렵다는 생각을 버려라.
둘째, 논리의 황금법칙을 따라라. '말하는 내용, 핵심과 결론, 이유와 논거'
셋째, 논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말라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의 화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해 줍니다.
에둘러 말하기 화법 활용법, 애매한 논리를 피하는 방법, 인용을 중복하거나 남용하는 상황
대처법, 논리적 함정에 빠져들지 않는 방어법, 소통감을 기르는 기법, 효과적인 설득 방법 등등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 진정한 말의 고수라고 합니다.
저자가 많은 화법들을 나열하며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법, 즉 교양과 지성을 갖춘 한 인간으로서 진실한 대화를 하자는 것입니다.
어떤 말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말에 진심을 담고, 상대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말의 기술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것도 바로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논리를 위한 최고의 전략은 대화를 이어가라는 것입니다.
실제를 대화를 하다보면 말투가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말로 전쟁을 치를 정도로 격해지기도 하는데
언쟁이 아닌 논쟁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대화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고 묻는 사람의 경우, 본인의 말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에게는 공손한 태도, 조리 있는 설득력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당장이라도 불이 붙을
것처럼 공격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문을 닫는 꼴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문'이란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라고 합니다.
태도가 바르지 못하면 설령 같은 편에 서 있더라도 나와 말을 섞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딱 한마디로 설득하는 방법에서도 저자는 진지하게 듣는 동시에 상대방을 존중하라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논증은 내용보다 방식과 방법이 더 중요한데, '어떻게 말하느냐'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몇년전 저의 투박한 말투를 속상해 하면서 세련된 서울 말투를 부러워하며 하소연 할 때
그것은 말솜씨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답해 주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사실 우리 마음에 가득한 것이 말로 표현되는 것이니 내 마음 안에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나
겸손함이 없다면 대화를 하는 바로 태도가 나타날 수 없겠지요.
진정한 말의 고수라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밖에 없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말의 고수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