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끝내는 환율지식
정선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외가 뜯고, 결제가 받치면서 올랐죠. 숏커버가 일어나긴 했는데 롱심리가 시원찮아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책을 읽으면서 분명 한국어인데 외래어 같이 느껴졌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더라구요.

그런데, '7일 만에 끝내는 환율 지식'을 읽고나니 이젠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도 같습니다.


저자는 2007년부터 10여년간 외환시장을 취재해 온 기자라고 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외환시장 전반에 대해 취재범위를 넓혀 왔다고 합니다.

외환 시장 취재는 환율의 흐름을 두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발생하게 되는데

시장 담당 기자로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빠르게 반영하고, 균형잡힌 시각에서 외환시장 흐름을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취재해 와서인지 외환딜러들의 현실적인 애환과 삶의 이야기들까지 진솔하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 200여명의 딜러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깨를 짓누를만큼 어려운 결정을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촌각을 다투며 결단해야 하는 업무를 하지 않아서 얼마나 감사한가 싶기도 하고

그런 업무를 일상적으로 하는 딜러분들이 참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7일 동안 환율에 대한 개념부터 세계 경제의 흐름까지 훑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일차에서는 환율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챙길 수 있도록 환율을 읽는 법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환전을 잘하는 방법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2일차에서는 외환시장을 본격적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오는데,

롱돌이와 숏돌이에 대한 개념을 읽고 나서야 '숏커버가 일어나긴 했는데 롱심리가 시원찮다'는 말이

어렴풋하게 개념이 잡혔습니다.


3일차에서는 환율을 움직이는 것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환율'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환율'을 예측하려면 환율 심리를 알아야 하는데... 환율을 움직이는 여러 이슈들이 정말

방대하니... 진짜 유능한 외환 딜러들은 경제분석은 물론 독심술도 잘하는 딜러일지 모른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4일차에서는 서울외환시장에 대해 꼭 알아야 할 7가지를 소개합니다.

그 중 거래도 물러주는 따뜻한 외환시장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5일차, 알면 도움 되는 외환시장 이야기에서는 외환시장에도 등장하는 로봇 딜러의 이야기를 보며

지금 당장은 보조적인 역할이겠지만 언젠가 대부분의 업무가 로봇으로 대체 되는 시기가 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환율이 각국의 경제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니 뭍밑에서 얼마나 치열한 전쟁 중일까요.


6일차,끝나지 않은 환율 전쟁에서는 플라자합의 이후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듯하던 환율 싸움이

금융위기 이후 더욱 확대되어 제3차 환율 전쟁 중임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매력 평가 환율이라고 해서 소개된 빅맥지수, 라떼지수, 신라면지수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7일차, 미국 금리인상과 트럼프, 그리고 환율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 많은 달러는 도대체 어디로 갈까?'라는 소제목을 읽으면서 다른 책 제목이 떠올랐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외환시장에 풀려 있는 대규모 달러자금이 어느 대륙을 향하는지

그 경로를 알아야 환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외환시장을 둘러싼 환경들이 시시각각 바뀌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국 중심의 글로벌 외환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올 때, 원화도 안전통화를 거듭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글로벌 시대에 꼭 알아야 할 환율 지식에 대해서 쉽고 간결하면서도 현장에 밀착한 내용들이 알차게 들어 있어서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7일만에 환율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환율에 입문할 수 있는 문이 열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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