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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면 충분하다 -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평점 :
새로 신간이 나오면 추천사나 출판사의 서평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느낌이 궁금해서
서평들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한마디면 충분하다'라는 책에 대해서 '책의 뒤로 갈 수록 더 읽을거리가 많다'고 하셨는데
정말 책의 마지막 부분까지 알찬 내용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작년 초에 '사람에게 돌아가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벌써 새로운 책으로 찾아오다니
한 번도 만난적 없지만 얼마나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사는 저자인지 상상이 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정말 유용한 팁들을 많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더 주의깊에 읽게 됐습니다.
잘 지은 이름이 상품 명줄을 쥔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제목들의 원 제목을 소개하는데
'원초적 본능'이 '기본적 본능'이었다면 몇 명이나 이 영화를 봤을까요,
정말 상품의 작명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례로 보여주니 명쾌하게 이해가 갔습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때'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이나
'단순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노른자만 남기고 다 버리라고 충고합니다.
오늘날의 고객은 복잡한 것을 아주 싫어하므로 간단하고 단순하게 가야한다고....
소비자로서 백번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우선 깨알같은 안내문은 슥 보고 버려 버리거든요.
너무 많은 선택지를 줄 때 고객은 선택 장애를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구매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매장에 들어섰을 때 원하는 바를 골라주는 곳에 다시 가게 됩니다.
말 한마디로 위기탈출! 부분에서는 회식 자리의 술잔 돌리기 대처법이 적혀 있는데
저자가 영업의 접점에 서서 터특했다는 일침 기술은 편안한 직장생활을 위해서도
너무나 필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언컨대 단언하라고 마무리 짓는 '단언, 돈 많아요? 아니면 이거 사세요'라는 챕터에서 맥락효과를
설명하는데, 저자의 말대로 첫 구매에 감동을 받으면 한 두번의 실패에 너그러워 지는 것 같습니다.
눈낮이에선 장사꾼 언어가 아닌 고객 언어를 쓰라고 충고합니다.
요즘은 패션 종사자만큼 똑똑한 소비자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원사가 150수인지,
120수인지... 잘 모르겠고, 그냥 막연하게 가격이 비싼게 좋은 천인가 보다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후 구글 검색 2위가 'EU가 뭐예요?'라고 나왔다니
이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투표율이 72%나 넘었다는데..
솔깃한 정보로영혼까지 사로잡으라는 부분에서는 고객이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꿀팁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이 열리면 지갑도 열리겠죠?
이 부분에서 소개하는 동물복지 인증 달걀이라던지 무항생제 인증마크 고기라던지
이런 내용은 다음에 쇼핑할 때 잘 기억했다 활용하고 싶은 팁이었습니다.
에둘러쳐서 불만을 무장해체 시키는 눙치기 기술
좀 더 순화해 편안함을 주는 말로 날카로운 상대의 말을 희석하고 딱딱해진 분위기를
무장해체하는 기술이 바로 눙치기 기술이라고 합니다.
일침 기술도... 눙치기 기술도... 잘 배워서 일상 생활에서 써 먹고 싶은 기술이네요.
현장에서 벌어지는 고객과의 한 판 '밀땅' 이야기가 담긴 실제 사례 모음집이기에
실전에서 요긴하게 활용되는 참고서가 되길 바란다고 하는데
비단 마케팅.세일즈의 언어 교본이라고 하기 보다는
사회의 소속된 구성원들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언어 교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