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성질은 무시무시한 유령처럼 철저히 감시하고 경계해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스탠의 아버지였다. 금요일 오후의테니스 만남이 끝나면 시원한 그늘에 나란히 앉아 한 번이 아니라여러 번 아버지는 "그게 네가 할 일이야. 여자나 아이 때문에 화가나서 정신을 잃을 것 같으면, 떠나야 하는 거야. 집 밖으로 걸어 나가야 해. 생각을 멈추지 마. 한마디도 하지 마. 진정될 때까지 떠나있어야 해. 그냥 떠나면 돼. 나도 그랬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어"라고 했다. - P641
스탠은 용서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조이는 용서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젊은 부부였다면 몇 달에 걸쳐 상담을 받겠지만, 조이는 두 사람은 이대로 끝을 내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이제는 앞으로 나갈 시간이었다. 일단 공을 쳐서 넘겼다면, 날아가는 방향을 보고 있는 건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공이 날아가는 경로를 바꿀 방법은 없다. 그저 이제는 어디로 움직일지를 생각해야한다. 과거에 했어야 할 일이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조이는 스탠을 배신했다. 하지만 스탠은 여전히 조이를 사랑하는것을 택했다. 그렇다면 더는 해야 할 말이 없었다. - P616
내년 4월이면 에이미는 마흔 살이 된다.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에이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가마흔 살이 됐을 때를 기억하고 있지만, 그건 고대에 일어났던 일처럼 느껴졌다. 에이미는 자신이 마흔 살이 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자동차가 발명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흔 살이라니. 저녁으로 엉망으로 쓴 시를 먹기에도, 20대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누어 쓰기에도, 저축도 가구도, 남자 친구도 없기에도 너무 많은 나이였다. -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