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아빠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
말이 없고 꾸준한 점. 상냥하고 실용적인 점. 특별히 눈에 띄는재주가 없는 근면하고 평범한 사람이지만, 언제나 그럭저럭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인생에 기대하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필요할 때에는 사람들과 어울릴 줄도 알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알아차릴 줄 아는 공감 능력도 갖고 있다. 남의 인생에 참견하면안 된다고 판단할 줄 아는 염치도 있다. 아빠가 남들의 간섭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아빠가 자부심이 높지만거만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빠가 남들을 존중하는 만큼 사람들도 아빠를 존중해주었지만, 아빠는 마을에서 어떤 일에서건 주도적으로 앞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일은 아빠보다 더 많이 배운 사람, 더 언변이 좋은 사람, 더 추진력이 있는 사람, 카리스나와 비전을 지닌 사람, 그러니까 오스나 칼 같은 사람들에게 맡겨들었다. 아빠와 달리 염치가 없는 사람들.
아빠는 정말로 염치를 알았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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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어느 정도 자연이 남아 있지 않으면 마음의 도피처가 없지. 눈에 보이는 광경 모든 것에 사람 손이 닿아 있고,
주인이 있고, 이름이 붙어 있고, 경계선이 있어서 멍하니 생각없이 바라볼 수 있는 데가 없으니까………… 그런 이야기하고는 다른가?"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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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가면, 여기가 자신이 태어난 곳, 여기에서 자랐다는마음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시내를 걷고, 야마노테선이나 소부선에 몸을 싣고 흔들릴 때마다, 주위의 공기가 낯설게 느껴졌다. 이 쌀쌀함이 바로 도쿄라고는 알고 있지만 어깨를 부딪치고등을 밀어놓고도 혀를 차는 인간들이 몸을 접촉해오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사리하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있다. 모르는 사람하고 오랫동안 몸을 대고 있어야 하는 곳이 사리하마에는 없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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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노트에 하트나 꽃을 그리고 좋아하는 남자의이름 따위를 채워넣곤 했지만 모니카는 낙서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모니카는 질 좋은 문구를 소중히 쓰는 사람이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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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한다면, 소리가 났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 직업이 없다면,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가치가 있을까?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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