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긴 해도 그쪽도 아이 키우는 입장일 텐데.... 하고 말하다 말고 데라시마 씨는 난처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아니, 그건 관계없나."
아이들 문제로 찾아오는 의뢰인들은 틀에 박은 것처럼, 조사원으로서 내 능력이나 신뢰성보다도 나한테 아이가 있는지 어떤지를 신경쓴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른 특히 여자 어른은 아이를 낳아보지 않으면 아이의 기분이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 P265

고 믿는다. 입 밖에 내지는 않아도 태도로 서슴없이 그렇게 표현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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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아니면 그저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 P29

곧 펄롱은 정신을 다잡고는 한번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않는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각자에게 나날과 기회가 주어지고 지나가면 돌이킬 수가 없는 거라고. 게다가 여기에서이렇게 지나간 날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비록 기분이심란해지기는 해도 다행이 아닌가 싶었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과를 머릿속으로 돌려보고 실제로 닥칠지 아닐지모르는 문제를 고민하느니보다는.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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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동안에 무엇보다도 목욕을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하녀에게 조금 이른 저녁 준비를시킨 후 서둘러 목욕을 했다. 헤어졌을 때보다 좀 더 젊게 보여야만 한다. 자신이 늙었다고 느끼게 하는건 패배라고 생각한 긴은 천천히 탕 속에 들어가고 나오기를 되풀이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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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우리는 그저 슬픔을 다루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정신적 외상을 일으키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나는 성격상 그것에 대해 말하고 마음을 털어놓는 편이었지만 타냐는
훨씬 더 내향적이고 안으로 숨어드는 사람이었다. 타냐의 성정은 주위에 벽을 쌓고 담요를 누에고치처럼 둘둘 감은 채 소파 위에 누워 누구와도 말하지 않는 것이었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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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마야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완전히 발길을끊었고 그러자 나도 덩달아 그렇게 되었다. 마야는 혼자만의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애썼다. 자신에게 특별한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자각했고 그것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것 같다. 마야는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고 싶어했다. 아침의커피, 직장 일과 스튜디오 작업, 그리고 밤늦게 침대에 누워라디오를 듣는 우리의 의식.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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