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닐손을 죽이고 뒤처리를 한 다음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손쉬운 해결책이었다. 그에게는 그런 해결책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자원이 있었고, 자진해서 도와줄 사람들 역시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심지어 자신의 마음속에 분노의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발상이자 실현 불가능한 행위였다. 그런 발상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 요한손의 세계에서는 그런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목적이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