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가 선택의 순간에 자신이 치러야 할 대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마땅히 그녀를 도울 거라고 기대할 권리 따위 그녀에게 없지 않은가. 클레어의 문제는 자기 케이크만 차지하고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케이크마저 넘본다는 것이었다. - P101

늘 자신이 옳은 판단을 한다고 확신했던 아이린은 누군가 자신을 의심하는 듯한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 말할 것도 없이 클레어켄드리는 그래서는 안 되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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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절로 써진 겁니다. 시가 나오려고 내 안에서 꿈틀거리던 날 나는 그저 어느 특정한 날 아침에 특정한 책상 앞에 앉아 있었을 뿐입니다. - P15

참 이상한 일이야. 스위트룸을 포기할 준비가 되었을 때 백작의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친구나 가족과 헤어지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역에서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를 배웅한다. 사촌을 방문하고 학교에 입학하고 군대에 입대한다. 결혼을 하고 외국 여행을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가까운 사람의어깨를 붙잡고서 그가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고, 머잖아 그로부터 소식을 듣게 될 거라는 생각에서 위로를 받는다. 그것은 인간경험의 일부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에 작별을 고하는 법은 - P29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물건과 작별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배우려 들지 않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친구에 집착하는 것보다 더 극성스럽게 소중히 여기는 물건에 집착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꽤 많은 비용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그 물건들을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옮긴다. 표면의 먼지를 떨고 광을 내며, 가까이에서 너무 거칠게 노는 아이들을 나무라기도 한다. 그런물건들에 계속해서 추억이 쌓여 점점 더 중요성을 띠게 되는 것을 허용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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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네요." 백스터가 말했다. 레녹스 지부장을 좋아하지는않지만 바니타라면 그렇게 용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어려운 선택은 수사관의 몫이었고, 바니타는 그런 수사관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사람이었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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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꼭 그럴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건 축복이자 잠재적 위협이다. 어머니를 필요 이상으로 자주 보지 않아도된다는 점에서는 축복이다. 기회가 생기면 그 즉시 벨이 날 떠날것이란 점에서는 위협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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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이라지만, 여름 오후에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한가롭게 독서에 빠지는 것도 괜찮다. 가을만 독서의 계절인 건 아니다. 뭐 책을 읽는 사람은 매미가 울건 눈이내리건, 설령 경찰이 "읽지 마시오"라고 해도책을 읽을 테고(《화씨 451 참조), 읽지 않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읽지 않을 테니 계절이야 딱히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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