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반 됫박 옛이야기 그림책 9
김장성 글,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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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좁쌀 반 됫박]은

복 타러 간 총각으로 유명한 옛이야기입니다.

입말이라고 하나요? 구전이라고 하나요?

옛이야기의 묘미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탓에

같은 이야기라도 여러가지 버젼의 다른 이야기들이 존재한다는 점이지요.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복 타러 간 총각 이야기를 보았기에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음에도,

[좁쌀 반 됫박]만의 색다른 소소한 재미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교해 보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지용.ㅋㅋ

 

지지리도 복이 없는 총각이 복을 타러 서천서역국의 부처님을 찾아가지요.

가는 길에 혼자된 아낙네를 만나고, 꽃이 피지 않는 신선초 앞에서 춤추는 동자들도 만나고

천년을 살고도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를 만납니다.

그들의 부탁까지 받고 서천서역국의 부처님을 찾아간 총각은

부처님이 보여준 복장부를 보고 기가 막혀 합니다.

 

다른 복타러 간 총각 이야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이 복장부의 존재인 듯 합니다.
[좁쌀 반 됫박] 이 이야기 책에서 처음으로 봤거든요.

총각은 자신의 복이 고작 [좁쌀 반 됫박]이란 사실을 알고 실망하지만

부탁받은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게 되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총각의 도움으로
이무기는 용이 되었고, 신선초에 꽃이 피어 동자들은 신선이 되었고,

혼자 사는 아낙네는 총각과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지요.

 

타고난 복은 [좁쌀 반 됫박]뿐이었지만,

총각은 다른 존재와의 만남속에서 더 많은 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복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복이 더 크고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네요.

부처님의 복장부가 틀린 것이 아니라...

타고난 복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면서 찾아야 하는 복이 더 많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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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학교 가요 (그림책 + 워크북) -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그림책
선현경 그림, 박정선 글 / 시공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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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울 집 아이들은 3월부터 유치원에 갑니다.

처음 기관에 보내는 것이라 아이들 못지 않게

엄마인 저도 많이 긴장이 되고 걱정이 됩니다.

뭔가 준비를 좀 해서 보내야 할 듯 한데...

딱히 뭘 준비해서 보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아주 유용한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시공 주니어에서 나온 [나도 이제 학교 가요]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제 생각엔 꼭 학교만이 아니라 유치원이나 기관 교육을

처음 접하게 되는 아이들에겐 무척 유용한 그림책 같습니다.

 

그림책뿐만 아니라 워크북도 같이 있어서 활용도면에서도 아주 좋습니다.

 

학교에 처음 가게 된 아이들의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고...
학교 생활에서 필요한 규칙이라던가 약속,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이야기들이 어렵지 않게

잘 묘사되어 있더라구요.

 

다섯살 우리 아이들은 특히 이 페이지를 좋아했습니다.
책상이며, 의자, 문구류들이 하는 말들을 재밌다며 잘 듣더니만...

정말로 그 다음 부터는 의자에 올라 가지 않고 풀 뚜껑도 잘 닫아 놓고 하더라구요.

유치원 가려면 이렇게 연습해야 한다면서요.ㅋㅋ

 

유치원 가는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나도 이제 학교 가요.] 가 아닌

우리도 이제 유치원 가요로 살짝 바꾸어서 읽고 있답니다.

사실,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조카한테 선물하려고 했는데...

우리집 아이들이 책도 넘 재밌어 하고, 워크북 활동도 넘 좋아해서

결국 선물을 못 했다지요.

아침마다 일어나서 스티커 붙이고 연필로 이름쓰는 거 연습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빨리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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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찰딱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정선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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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의 나비잠 시리즈는 울 집 꼬맹이들이 어려서 부터 즐겨 보던 그림책이라지요.

특히 최숙희 선생님의 [열두띠 동물 까꿍놀이]는 제 아이들의 첫 그림책이기도 했습니다.

다섯살이 된 지금도 간간이 꺼내와 재미있게 보는 책 중에 하나지요.

보던 책이긴 하지만 다른 아기한테 물려주려고 몇 번 시도했었으나

번번이 아이들의 반대로 무산되어 그냥 새 책을 선물하곤 했습니당.ㅋㅋ

 

아기들의 귀여운 그림책인  나비잠 시리즈의 새 책 [아빠한테 찰딱] 역시

아기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동물 친구들과

재미있고 단순한 어휘로 시선을 확 잡아 끄네요.

책을 보자 마자 딸 아이가 자기 책이라며 품에 꼬옥 끌어 안고 다닌다지요.

 

동물 친구들이 아빠를 보고 다가가 안기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적절한 의태어의 사용으로 장면 하나하나가 재미있게 구성되었다지요.

 

아이들의 영원한 놀이터 아빠와의 유대감을 표현한 그림책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다섯살 아이들에게 넘 쉬운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 나이에 비해 책이 쉽네 어렵네 하며 수준을 이야기하는 건

엄마인 저의 편견이라는 반성을 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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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토토 The Collection 1
조은영 글.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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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콜렉션 시리즈는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 그림책 시리즈로

보림 출판사에서 새롭게 기획되어 나오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달려 토토]는 [어느 날]에 이은 더 컬렉션 시리즈의 두번째 책입니다.

[어느 날]이 수묵화의 정적인 분위기의 책이었다면
[달려 토토]는 무척 동적인 분위기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단 두 권의, 그것도 전혀 상반된 분위기의 책을 접해 봤을 뿐이지만

더 컬렉션 시리즈의 지향하는 바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지요.

 

[달려 토토]는 토토라는 말 인형을 가진, 말을 좋아하는 아이가

할아버지를 따라 경마장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말을 좋아하는 아이는 말을 보기 위해 할아버지를 따라 경마장에 갔고,

그 곳에 있는 여러 다양한 말들 중에 자기 인형과 비슷한 말을 보고 토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경마장에서 말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보고 있는 건 말이 아니라 경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손실뿐입니다.

 

경주가 시작되고 말이 달려나오는 모습은 정말 역동성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지요.

 

할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 온 아이는 그 이후에도 경마장에 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점점 지겨웠다. 그리고 나는 토토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사실 토토를 다시 본다 한들 알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언제부턴가 말들이 다 똑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의 마지막 말은 경쟁이 가져오는 몰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경쟁 구도 속에서 이기고 지는 것 외에 본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경마장에 경마는 있어도 말은 없다고 해야 겠지요.

사람들은 말을 보고 있지도 않고 말이라는 본질엔 관심도 없으니까요.

책 속 아이가 보고 온 것은 경마장으로 표현된 오늘날의 경쟁사회인 듯 합니다.

경마장에 내몰린 경주마들은 경쟁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다섯살 꼬마들은 이 책을 말이 나오는 아주 신나는 이야기쯤으로 받아들이네요.

이 꼬마녀석들이 좀 더 컸을 때의 사회는 경마장의 다 똑같아 보이는 말들이

가득한 사회가 아니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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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The Collection 2
유주연 글.그림 / 보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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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왜 많은 엄마들이 책을 읽히려고 하는 걸까요?

대다수 엄마들이 아이가 앞으로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어려서부터의 책읽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어느 순간 책을 봐야하는 목적같은 건 부차적인

것이 되어 버리고 만 느낌입니다.

그림책이라는 것도 그래서 이제는 책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교재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책읽기에서 교육적인 목적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고민중에...아주 의미있는 그림책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림 출판사에서 나온 [더 콜렉션]이란 시리즈인데...

출판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 그림책 시리즈라는 군요.

적어도 아이들만의 교재 같은 책은 안 만들겠다는 의지같아 보여서

무척 반가웠다지요.

 

그리고 더 콜렉션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어느 날]과 만났습니다.

수묵화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유일하게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빨간 작은 새입니다.

빨간 작은 새는 [어느 날] 넓은 하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비행을 시작하지요.

 

흑백으로 이루어진 도시 어디에도 빨간 작은 새가 만나고 싶었던 넓은 하늘은 없습니다.
친구가 되고 싶어 다가간 도시의 구조물들은 제 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뿐

빨간 작은 새의 친구가 되어 주지는 않습니다. 아니, 될 수가 없습니다.

의지가 없는 그냥 구조물들일 뿐이니까요.

그래도 빨간 작은 새는 계속 비행을 합니다.

결국엔 자신이 속해 있던 처음의 그 자리로, 자신의 동네로 돌아오게 되지만요.

빨간 작은 새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안녕", 새로운 세계로 마지막 인사를 보내니까요.

 

수묵화의 흑백으로 표현된 도시의 배경 속에서

유일한 색깔을 지닌 작은 새는

소통을 꿈꾸는 희망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세대를 초월한 그림책 시리즈를 표방한 더 콜렉션의 첫 그림책답게...

아이들은 이 책을 그냥 빨갛고 작고 귀여운 새의 여행쯤으로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어른인 저는 도시의 스산함과

그 스산함 속에 갇힌 도시민의 고독을,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통의 희망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두고 두고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이네요.

앞으로의 더 콜렉션 시리즈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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