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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개를 부탁해 - 빨간머리 마빈의 가슴 찡한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9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채색 / 현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빨간머리 마빈의 이야기가 벌써 네번째로 출간되었습니당.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런 마빈이 이번엔 또 어떤 소동을 일으킬지
정말 궁금했다지용.ㅋㅋ
그런데 이번 책은 지금까지와의 마빈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마빈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마빈은 일주일 동안 담임선생님의 늙은 개 왈도를 돌보는 일을 맡게 됩니다.
왈도를 돌보는 댓가로 선생님으로부터 수고비까지 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런 마빈을 부러워 했고...
마빈은 나름 열심히 왈도를 돌봅니다.
산책도 시켜주고 사료도 먹여보려고 애쓰고, 수의사에게 상담도 하고...
하지만 왈도는 나이가 많은 늙은 개라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요.
가끔 일곱살 아들녀석이 죽음에 대한 질문을 하곤 해요.
아무렇지 않게 하늘나라에 가는 거라고 말해주곤 하는데...
죽으면 움직일 수도 없고 다시 볼 수 없다는 말을 어느 책에서 봤나 봐요.
자기가 할아버지가 되면 엄마는 어디 있느냐고 묻길래
하늘나라에 있겠지...했는데...그 말에 그대로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열살 마빈은 왈도를 돌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왈도가 죽은 이후에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 하지요.
중요한 건 죽음이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는 마음에 있는 것 같아요.
일곱살 우리 아들은 당연히 죽음이 두렵고 회피하고 싶겠지요.
비록 애완견의 죽음이긴 하지만...
마빈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듯 싶어요.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다한 마빈을
왈도를 잃은 슬픔에 원망하지 않고 지지해 준 선생님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겠지용.
아이들이 자라는 매 순간...
때론 어렵고 힘들고 슬픈 순간들이 있겠지요.
그 순간마다 아이들을 지지해 주고 격려해 줄 수 있기를...
그렇게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마음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