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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4년 6월
평점 :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져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것...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데...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
[엄마에게]는 전쟁으로 인해 엄마와 헤어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고통을 그리움이란 정서로 표현한 책입니다.
의사인 아빠와 함께 남쪽으로 오게 된 아이는
북에 남아 있는 엄마를 그리워 하지요.
전쟁이 끝나고 아이가 자라 학교를 다니게 되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엄마를 만날 수가 없습니다.
엄마의 소식은 분단의 현실에 막혀
저 멀리 돌아 미국을 통해 들어옵니다.
엄마가 보낸 사진과 봉선화 씨앗...
봄이 오면 봉선화 씨앗이 자라지만
어른이 된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만날 수가 없습니다.
우연하게 둘째 아이만 데리고 남으로 오게 된 장기려 박사님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꾸며진 그림책이라는 걸 책 말미
작가의 글에서 알 수 있었네요.
이런 생이별이 실화라는 게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인 나와 우리 아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분단과 이산이라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분명...우리 주위엔 아직 많은 이산가족이 있고...
그들을 보면서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듯 합니다.
전쟁으로 인한 그리움의 상처들이 더이상 사라지기 전에 말입니다.